기다린다고
누굴?
나, 그대,
그리고 쉼
앉았구나!
여름 떠난
그 자리에
쓸쓸함 걸친 가을이
가을남자
뒷모습처럼
한없이 애잔하고
시려 보여 네가
누구라도 오란다
품
내어줄 테니
눈치 볼 것 없이
속에든 거 다
기워내라고
비빌 보장한다며
한잔의
막걸리에 목축이며
쑥스러움 안주삼아
뱉어냈던 깨알 같은
수많은 독백
너는 알지
감히 가늠해 본다
가시 박힌 아픔을
발라내던 곳
네가 품을 내주어서
그 아픔
뽑을 수 있었어
이젠 아프지 않아
그 아픔 다 죽었어
겨울이 오면
쉼도 가을도
일어서겠지
앉은 하얀 눈은
바람이 쓸어 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