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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언 Oct 30. 2024

기다린다고

기다린다고


누굴? 

나, 그대, 

그리고 쉼


앉았구나!

여름 떠난

그 자리에

쓸쓸함 걸친 가을이


가을남자

뒷모습처럼

한없이 애잔하고 

시려 보여 네가


누구라도 오란다

품 

내어줄 테니

눈치 볼 것 없이 

속에든 거 다 

기워내라고

비빌 보장한다며


한잔의

막걸리에 목축이며

쑥스러움 안주삼아

뱉어냈던 깨알 같은

수많은 독백


너는 알지

감히 가늠해 본다


가시 박힌 아픔을

발라내던 곳


네가 품을 내주어서

그 아픔

뽑을 수 있었어

이젠 아프지 않아

그 아픔 다 죽었어


겨울이 오면

쉼도 가을도 

일어서겠지


앉은 하얀 눈은

바람이 쓸어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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