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간다
꽃들이
가을 나들이를
미치도록 아름다운
이 가을날에
노랑
분홍 하양
삼동서가 눈이 부시게
동서들 얼굴 보는 날
예쁜 옷 자랑 하는 날
가을 길 걸어보는 날
아껴두었던
고운 옷 꺼내 입었네
참말로 곱구나
어찌 너를 보고
그냥 지나치랴
그러면 안 되지
향기 없는 사람이지
두 팔 내어
토닥토닥
가슴으로 안는다
서로
내 옷이
더 예쁘다며
귀여운 질투를
진실한 살 냄새
나눔하며
그 맘 잠시 접어놓는다
마음이
시끄러울 때면
난 너에게로 달려와
너의 살 냄새 받아
눈물샘에 버무렸어
가을이
뺏으려는 내 맘
너 주려고
내어주지 않았지
널 보고 있으면
내가 없어져
날 다 가져가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