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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언 Nov 03. 2024

나들이

나들이


간다

꽃들이

가을 나들이를


미치도록 아름다운

이 가을날에


노랑

분홍 하양

삼동서가 눈이 부시게


동서들 얼굴 보는 날

예쁜 옷 자랑 하는 날

가을 길 걸어보는 날


아껴두었던

고운 옷 꺼내 입었네

참말로 곱구나


어찌 너를 보고

그냥 지나치랴

그러면 안 되지

향기 없는 사람이지


두 팔 내어

토닥토닥

가슴으로 안는다


서로

내 옷이

더 예쁘다며

귀여운 질투를


진실한 살 냄새

나눔하며

그 맘 잠시 접어놓는다


마음이

시끄러울 때면

난 너에게로 달려와

너의 살 냄새 받아

눈물샘에 버무렸어


가을이

뺏으려는 내 맘

너 주려고

내어주지 않았지


널 보고 있으면

내가 없어져

날 다 가져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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