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매의 아침
충분하지 않은 기분이란
꽃말을
내포하고 있는
분홍나팔꽃
이해할 듯
이른아침 눈떠
몸단장하랴 그 잠 깨워서
아침 꽃 나팔꽃!
생김이 이름을 부르네.
영락없는 나팔 맞네.
꽃이 좋아
꽃 친구 새기던 중
동네한바퀴 하면서 받은
뜻밖 환희의 선물
아침에 보여주는
그래서
부지런한 눈에만
담아주는 꽃이라지.
나는 봤다
네 자매의 아침을
한참을 눈 맞춤하며
보고 또 보고
전한다.
어쩌려고 그리도
고운 색 으로 왔니
새색시 색
안아주고 싶은 색으로
유행가 가사처럼
아침에 피는 꽃 맞다
낮에 가 보니
새침 떼기가 돼있다
두 눈 두입 꼭
감고 다물고
다음 아침으로 여행 중인 듯.
미인이 세월을 먹으면 그렇듯
꽃도 꽃일 때가 꽃이더라.
미인이 꽃을 닮은 건지
꽃이 미인을 닮은 건지
그래도 미인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