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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언 Jul 25. 2024

매미의 아침

매미의 아침


지루한 장마 가고

맴 맴 맴   

매미가 왔네.

추억이 왔네.


독보적인 하이톤으로

존재감을 뽑아내며

지 세상임을 알린다.


너와 나의 

아침을 일으키며 

도심 속 소음을 덮는다.


노래일까 울음일까

헷갈려


장마와 바통터치를 한 모양


장마가 앉았다 간 자리

배 꺼져가는 정성으로

소프라노 불러대니 

그 정성 뜨거워 

뽀송뽀송 반짝반짝


나무에 껌 딱지 

저 작은 것이

소리 내느라

뱃구레 들썩들썩


이 맘 때면 듣게 되는

낯설지 않은 소리


어린 시절 

매미는 내 동무였고

따라 논밭두렁 흙길을

수 만 번  밟았던 기억

간식 같은 즐거움   


너의 숙명을 알기에

시도 때도 없이 

소리 내어도

단잠을 가져가도


그저 가엽고 애틋한 맘뿐 

주고 가야 할 메시지는 많고

가야할 시간은 눈앞에



아마 그것이 

미안한 마음보다

큰 까닭에 

밤 낮 구분 없이

소리 내는 이유 일 듯


기막힌 매미의 숙명


알면 아름다운 노래

모르면 

소음이고 성가신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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