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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언 Jul 31. 2024

네 자매의 아침

네 자매의 아침


충분하지 않은 기분이란

꽃말을

내포하고 있는

분홍나팔꽃


이해할 듯

이른아침 눈떠

몸단장하랴 그 잠 깨워서


아침 꽃 나팔꽃!


생김이 이름을 부르네.

영락없는 나팔 맞네.


꽃이 좋아

꽃 친구 새기던 중

동네한바퀴 하면서 받은

뜻밖 환희의 선물


아침에 보여주는

그래서

부지런한 눈에만

담아주는 꽃이라지.


나는 봤다

네 자매의 아침을

한참을 눈 맞춤하며

보고 또 보고


전한다.

어쩌려고 그리도

고운 색 으로 왔니

새색시 색

안아주고 싶은 색으로


유행가 가사처럼

아침에 피는 꽃 맞다


낮에 가 보니

새침 떼기가 돼있다

두 눈 두입 꼭

감고 다물고

다음 아침으로 여행 중인 듯.


미인이 세월을 먹으면 그렇듯

꽃도 꽃일 때가 꽃이더라.


미인이 꽃을 닮은 건지

꽃이 미인을 닮은 건지


그래도 미인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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