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온 사랑 자목련
놀라운 일이
역사를 새로 쓰려는 건지
때 아닌 목련꽃이
시절을 잊고
웃을랑 말랑
목련은 봄꽃
한참 지각생
중복 지나
말복을 향하는 이때
왜?
임 떠난 봄이 미워
그 계절 비켜 오느라
지금인가
인색하다
오므린 입
여러 개 임에도
한 입씩만 내어준다.
먼저 온 사랑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이제는
빈자리 이겠거니 하고
어느 날
무심히 바라보면
어머나!
또 목련이
눈인사를
어떤 이는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새 사랑을
찾는다는 것처럼
어머나! 또 목련은
새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