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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고봉밥

by 소언


울긋불긋

추억 꺾어

흩어진

갈색그리움 쓸어 보탰다


부드러운

눈물 한 방울 둘러, 쪄낸

우아한 고봉 잡곡비빔밥


한 숟갈 떠 넣어

오물거려본다

바로 신발신고 걸어 나오는

주르륵 이 뜨거움


눈물이나


그새 가고 있는 가을이

아쉽고, 고와

목에 걸려 넘길 수

없어 두 눈에게 준다


가을은 가을로

잡곡밥 해놓고

처연히

바람 등 타고 간다


모퉁이에 걸린

가을발뒤꿈치가 뒤 돌아본다


비우면 채워지듯

떠난 그 자리

새 사랑 하얀 겨울이 와

백미 고봉밥 담아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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