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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범 Nov 22. 2022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와! 나뭇잎 색깔이 예뻐요.” 단풍객들의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샛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 그 색이 고우면서 화려합니다. 올해 단풍은 분명 예전과 차이가 있습니다.

     

올해 단풍이 예쁜 이유가 있을까? 산림청에 근무하시는 분에게 여쭈어보았습니다. 그분 말씀으로는 ‘강수량’에 그 원인이 있답니다. 단풍은 가을에 비가 적게 오면 예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남도 지방은 50년 만의 가을 가뭄이랍니다. 올해 이곳 단풍이 유난히 빛나는 이유입니다.

    

강수량과 단풍잎의 관계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강수량이 적으면 나무들이 살기 힘들겠지요. 겨울을 이겨내야 하는 나무들로서는 영양분을 최대한 아껴야 할 것입니다. 그 방법은 나뭇잎에 영양분을 중단하는 일입니다.   

  

영양분이 부족한 나뭇잎은 광합성을 할 수 없고,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초록색이 아닌 빨간색과 노란색의 잎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름답게 생각하는 단풍잎에는 이런 비밀이 숨어있었습니다.  

   

국민가수 조용필 님의 ‘그 겨울의 찻집’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노래를 들다 보면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울어야 할 상황인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웃어야 하는 경우를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라는 가사는 올해 단풍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뭄으로 나뭇잎에 수분을 일찍 끊어야 하는 나무줄기의 슬픈 사연, 그 결과로 화려하게 웃는 나뭇잎의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 감성 온도를 높이고 싶으신가요? 슬픈 나무 사연을 들려주세요. 단풍의 화려함 뒤에는 나무의 슬픈 사연이 숨어있음을 알려주세요. 그 슬픈 사연은 아이의 감정을 두드리겠지요. 그 감정에서 고운 감성이 자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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