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씨앗 뿌리고 있는데 브런치 알림이 계속 울리더니
2023년 9월 5일 화요일, 곡성에서 핸내가
친구들에게 보내는 19번째 메일 '나로 살기로 핸내(나살핸)'
여러분, 한 주 잘 시작했나요?? 아직 나살핸 보낼 날은 아닌데요. 특별편으로 한 번 써보고 있어요. 지난주 목요일, 친구가 카톡으로 나살핸에 대해 얘기했어요. 답장하기 표시가 본인에게만 안 보이는 것인지 물었죠. 알고 보니 제가 이전 2개의 글 모두 답장하기 표시를 삭제해버렸더라고요. 심지어 지난주엔 답장을 기다린다고까지 적었는데 말이죠. 혼자 충격받아서 이른 시일 내에 글을 한 번 더 보내기로 했어요. 왜인지 지지난번 글부터 답장이 안 오더라고요. 기대했는데 말이죠. 어쩌면 답장받고 싶어서, 소통하고 싶어서 쓰는 나살핸입니다. 아무튼 반가워요, 여러분!
지난주 수요일, 밭에서 일하고 있는데 휴대폰 알림이 울렸어요.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 (????") 뭐지?? 한창 코스모스를 심고 있었기에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흙을 만졌어요. 몇 분 뒤, 또다시 알림이 울렸어요. '조회수가 2000을 돌파했습니다!', '조회수가 3000을 돌파했습니다!' 이날 아침, 지난번 나살핸을 브런치스토리에 올렸는데요. 어쩐 일인지 조회수가 쭉쭉 올라가더라고요? 우선 의심부터 했어요. '누가 장난치나? 조회수 올려주는 프로그램 돌린 거 아냐?'라고 말이죠. 집에 돌아가 샤워를 하고 책상에 앉았어요. 조회수가 그새 5,000까지 올라갔어요. 찬찬히 브런치스토리 통계를 확인하며 원인을 분석했죠. 기타유입이 가장 많았는데, 자세히 보니 다음 홈페이지를 통해 유입된 것이더라고요. 그렇지만 다음 포털 여기저기 봐도 제 글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브런치스토리 앱으로 들어가 보니 '오후 10시, 브런치스토리 인기 글'에 제 글이 가장 먼저 보이더라고요. '나한테만 이렇게 뜨는 건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인스타 스토리를 보고 연락 준 것이었어요. 저는 이런 조회수가 처음이라 떨떠름해하고 있었는데, 친구는 저에게 자축하며 누리라고 말해주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단발성 조회수는 믿을 수 없어'라는 생각으로 조회수가 오른 이유를 계속 찾았어요. 그리고 한편으론 '제목만 보고 기대하며 들어왔다가 별로 재미 없어서 초반만 읽고 나간 사람도 많겠지?'라고 생각 했어요. 왜냐하면 조회수에 비해 좋아요 수가 적었기 때문이에요. 지금 돌이켜보니 낮은 자신감이었네요..^^ 아마도 저 스스로 지난번 글이 덜 재밌다고 느꼈나 봐요. 놀러 왔던 친구와 더 재밌고 생동감이 있게 놀았는데, 그때의 기분과 생생함을 완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생각했어요. 글의 형식 때문이었을 수도, 표현력과 가지고 있는 단어의 한계였을 수도 있고.. 그래도! 전화 준 친구 덕에 기분 좋게 이번 일을 추억할 수 있겠어요.
최근에 노트북으로 브런치스토리 홈페이지를 보던 중, 조회수가 오른 이유를 확실히 깨달았어요! 알고 보니 'RECOMMENDED ARTICLES(추천글)_브런치의 다양한 글을 만나보세요.' 13번째에 제 글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시골집 사는 엄마에게 방문한 이야기, 엄마의 일기장, 이직에 대한 생각, 아끼는 운동화를 복구하며 느끼는 마음, 본인 집 거실의 특이점, 영화 리뷰 등 정말 다양한 글이 추천글에 포함되어 있었어요. 제목을 훑어보며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싶었어요. 저보다 높은 연령대 사람들(엄마, 아빠 세대)의 글을 볼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나이와 직업, 주제, 삶의 모습에 상관없이 누구든 자기 이야기를 글로 풀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어요.
'다음 해에는 또 어떤 글을 쓸까? 아니,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자주 상상하고 기대해요. 제 삶에서 일어나는 다채로운 일들이 글을 통해 타인에게 닿기를, 많은 이들이 다양한 삶의 모습을 상상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요. 나살핸 덕분에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어 고맙습니다! 또다시 추천글 상위에 오를 날을 기대하며(?) 꾸준히 제 이야기를 해나가 보겠습니다.
언제부턴가 인스타 스토리에 광고가 너무 많이 뜨지 않나요?? 사야 할 물건을 포털에 검색한 후에는 검색했던 비슷한 물건들만 광고에 뜨고, 친구와 대화로 얘기했던 물건이 인스타 광고에 뜨고... 알고리즘에 잠식당했어요. 어쨌든 새벽요가를 시작했답니다. 인스타 스토리에 뜬 광고를 보고 신청하게 됐어요. '미라클모닝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더라고요. 한 달간 선택한 시간에 맞춰 일어나 줌으로 요가를 진행하는 것이에요.
새벽 5시 30분에 한 번, 47분에 한 번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요. 노트북을 세팅한 후, 이불을 걷고 요가매트를 깔아요. 5시 50분부터 45분간 요가를 진행한답니다. 아침을 깨우는 요가이기에 어렵지 않은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환급 이벤트여서 20번 중 19번은 출석해야 제 15만원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어요! 시작한 지 딱 일주일이 되었는데요. 효과는 아주 좋답니다. 무얼 기대하고 신청했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일찍 일어나고 싶고, 요가를 아침에 꾸준히 하고 싶었나 봐요. 덕분에 찌뿌둥하지 않게, 개운하게 하루를 맞이하고 있어요. 물론 아침에 일어나는 게 여전히 쉽진 않아요. 일단 요가시간에 늦으면 안 되니, 눈을 뜨면 생각 없이 몸부터 움직여요. 생각하지 않고 벌떡 일어날 수 있는 게 참 좋아요. 아침에 눈 떠서 생각하면 되려 몸을 일으키기 어려운 것 같아요.
요가를 마치면 요가일지를 써요. 기억에 남는 동작과 몸 상태에 대해 적어요. 그리고 아침일기를 적어요. 아침의 기분과 상태, 저의 하루를 응원하는 말을 적어요. 그다음, 주간계획표를 보며 오늘 할 일을 확인하고 추가해요.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밭에 일하러 갑니다. 그 덕에 다시 잠들지 않을 수 있어요. 아직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만족이에요. 지금의 상태가 한 달 내내 유지되길 바라고 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요가를 한 덕에 말똥한 정신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노곤한 몸으로 밤을 맞이할 수 있어요. 역시 혼자서 일찍 일어나는 게 어렵다면, 이런 수단을 활용해도 좋은 것 같네요.
추가로 제가 시작한 게 있는데요. 25번 했고요. 뭐냐면 바로 플랭크예요. 여름에 본가인 제주도에 내려가 친구들을 만났는데요. 한 친구가 코어, 전신운동으로 플랭크를 추천했어요. 씻기 전에 잠깐이면 된다고요. 그때부터 다짐하고 시작했어요. 빼먹는 날도 많지만, 그래도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플랭크를 하고 나서 친구들에게 몇 초, 몇 세트 했는지와 간단한 소감을 카톡으로 남겨요. 20초 5세트로 시작했고, 10번이 지나면 2초씩 늘리고 있어요(1분까지 늘려볼 예정!). 그래서 지금은 24초 5세트 하고 있어요. 갑자기 웬 플랭크 얘기냐고요?? 이렇게 소문내야 더 잘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지지난 주 주말, 서울에 갔던 것이 곡성생활에 대해 객관화하여 바라볼 기회가 되었고, 덕분에 이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농사도 부지런히, 열심히 이어가 볼게요. 지금은 상태가 꽤 좋은 것 같은데, 언제 또 다운될 지 모르니(?) 지금의 상태를 충분히 즐기고 누려보겠습니다.
지난주부터 밤 날씨가 쌀쌀해졌네요. 하루는 새벽 세 시에 추워서 깼어요. 서랍에서 긴팔을 꺼내어 주섬주섬 갈아입고, 장롱에서는 솜이불을 꺼내 덮었어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보드랍고 폭신한 이불 촉감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제 포근하고 도톰한 이불을 덮을 수 있게 되었네요! 하지만 여전히 낮에는 뜨겁더라고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웃을 일 많은 한 주 되세요:) 일요일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