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다. 소설로 원서 도전했다가 아주 여러 번 실패한 사람. 20대 때부터 지금까지도 소설은 정말이지 끝까지 보기가 너무 힘들다.
사놓고 읽다만 소설류가 얼마나 되나 눈에 보이는대로 모조리 꺼내봤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시도했던 건 제목도 잘 기억나지 않으니까 패스.
절반 정도는 본 소설도 있는 것 같고, 열 페이지 정도 보고 내버려둔 책도 보인다. 각기 내 손때의 양도 다르다. 나름 쉽다고 평이 난 청소년 소설도 포함해서 완독한 소설이 두 권이나 세 권 될까 말까 하는것 같다.
소설을 비추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내 개인 경험 + 주변 사람들의 의견 종합)
어릴 때부터 그림책이든 동화책을 영어 원서로 꾸준히 (자의든 타의든) 읽어왔다면, 아니면 적어도 영어 뉴스 기사나 신문이라도 영어로 읽던 사람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영어 글을 거의 읽지 않고 살던 분이 이제 원문의 참맛을 알기 위해 원서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갑자기 소설을 들입다 고르면... 99퍼센트 망한다. 아, 물론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을 평상시에 한국어로든 다른 외국어로든 원체 좋아하는 분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소설은 이렇기 때문에 완독이 쉽지 않다.
앞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야기가 이어지지 못해서 중간에 읽다가 그만둘 확률이 아주 높다.
소설은 상황 묘사, 인물 묘사, 배경 묘사, 심리 묘사 등 묘사가 참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서 쓰지 않는 어려운 문학적 어휘가 많다. 작가가 어떻게 하면 참신한 어휘와 표현을 쓸지 고민하고 만든 결과가 소설이다.
사실 원서 고르기가 쉽지는 않다.
(난이도는 낮은데 재미가 없다) vs (재미는 있는데 난이도가 높다)
대부분이 위 둘 중 하나에 해당된다. 하지만 그 가운데를 찾아야 한다.
소설보다 훨씬 접근이 쉬운 건, 에세이나 자기 개발서다.
에세이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여러 장르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나는 개인의 인생 이야기나 현실 속의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에세이가 완독률이 높은 장르다.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내기 때문에 어휘의 난이도가 소설만큼 높지 않다.
실존하고 있거나 과거 실존했던 인물의 실제 이야기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쓴 글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나처럼 T성향의 현실주의자라면 더욱 소설 대신 실제 현실을 다룬 책을 고르기 바란다.
위의 이유로 인해 그 인물과 관련된 다른 영어 원서나 그 인물이 인터뷰한 잡지 기사의 원문을 접할 기회가 생긴다.
자기 개발서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또는 한국어로 번역된 자기 개발서도 평소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당연히 영어 버전도 손이 안 간다. 꼭 본인의 평소 취향을 고려하기 바란다.
토익 영어에 익숙한 우리가 많이 듣고 읽어보았을 비즈니스 어휘가 많이 등장한다.
영어 원서를 읽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자기개발에 대한 욕구가 기본적으로 있는 사람이기에, 원서를 읽으면서 배울 점이 많고 깨달음의 즐거움으로 인해 책을 계속 읽어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어떤 장르든 마찬가지지만 책이라는 매체도 결국 취향의 문제가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의 직업, 취향, 관심사를 고려해서 책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