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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달 Jun 23. 2022

계획하지 않고 살아가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

혹시 인생의 계획을 세우셨나요?

아마 다들 20살까지는 비슷비슷할 것 같아요.

특별한 상황에 놓이지는 않는 한 초, 중, 고를 나와서 대학을 목표로 하거나 아니면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죠.

그리고 20살 이후에 나의 환경과 선택한 길에 따라서 삶의 방향이 많이 바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람은 계속 계획을 세우게 되죠.

보편적으로는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삶에 맞춰서 대학을 졸업 후 직장에 들어간 다음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안에 결혼을 하고 집은 어떻게 해야 하고 자녀 계획을 세우게 되게 되죠.


너무 인생의 목표가 추상적이라면 짧게는 매년 새해 계획을 세우게 되죠.

다이어트, 영어공부, 연봉, 커리어 등등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꼭 지켜야지 하고 다짐을 하게 되죠.

아마도 우리가 이렇게 계획을 세우는 것은 어렸을 때 방학 숙제였던 계획표가 시작인 것 같아요.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고 밥은 언제 먹고 공부는 몇 시간 하고 친구들과 언제 만나서 놀고 등등 계획표를 세우고 지켜서 생활하도록 배우게 되죠.

근데 계획표부터 살펴보면 혹시 지켜보신 적 있으신가요?

계획표대로 지냈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는 창피하지만 한 번도 지켜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항상 다짐했던 것 같아요.

내일부터는 지켜야지 하면서요. 하지만 내일도 별반 다르지 않았죠.


사실 제 인생의 계획도 지켜진 적이 하나도 없어요. 제 마음대로 인생이 흘러간 적이 없다는 거죠.

아마도 제 인생의 계획대로 했다면 지금쯤 전 유럽에서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을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었고 대학 졸업하고 늦은 나이에 피아노를 다시 배우면서 음악공부를 했었으니깐요.

하지만 전 지금 그림을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림을 그리게 된 것도 정말 우연히였고 그러다 보니 가끔 일이 들어오고 하다 보니 재밌었어 이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니깐요.

뒤돌아보니 제 인생의 계획은 지켜진 적이 없더라고요.


전 개그맨 유재석 님을 좋아해요. 유재석 님이 유퀴즈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자기는 인생의 계획을 세우지 않는 다고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뿐이라고.

그 말을 듣고 머릿속이 띵 했어요.

그동안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우울했는데 저는 제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이후로 계획을 세우지는 않지만 하루하루의 열심히 지낼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어요.


오전에 일어나면 묵상을 하고 책을 읽어요.

그리고 운동복을 갈아입고 러닝을 한 다음 식사를 하죠.

식사와 설거지를 다 끝내고 난 후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일을 하죠.

일이 끝난 후에 저녁식사를 하고 쉬다가 저녁에 독서를 하다가 자요. 저녁 독서는 저의 수면용이어서 한 5분 읽으면 금방 잠에 빠지게 돼요.


이게 저의 하루의 큰 루틴이에요. 단순하게 지내다 보니 오히려 삶의 대한 조급함이 사라지고 마음의 여유로움이 생겼어요. 

그리고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뭐 어때라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며칠 전 큰 프로젝트를 맡을 기회가 있었는데 불발되었거든요.ㅜㅜ 

하지만 그래 뭐 어때 원래 계획했던 것도 아니고 내가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니 더 실력을 쌓으면 되지 라는 생각에 예전보다는 아주 조금만 좌절하게 되었어요.


저는 그냥 인생이라는 큰 파도에 저의 루틴이라는 보드를 타고 흘러가는 데로 지내보려고 해요.

그럼 아름다운 섬도 만나고, 큰 폭풍도 만날 테지만 다 그것 또한 지나가는 것이니 흐름을 즐기면서 인생을 살아보려고 해요.




Mail. idal_eedal@naver.com

SNS. https://www.instagram.com/eedal_i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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