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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Nov 15. 2024

비법이라?!

그게 그리 쉬운 것이었다면.

 비법이 흘러넘치는 세상이다. 이것저것 비법이라 떠벌리는 종류도 참 다양하다.

 비법은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하는 방법인데 이리 흔하게 알리고 있으니 더 이상 비법으로서 가치가 있을까 의심스럽기도 하다.


 비법 공개는 사실 큰 의미는 없다.

 주식이나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것이라면 시기와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부를 얻은 방법을 비법이라 공개한다 치자. 그것은 이미 과거의 일이다. 주식으로 많은 부를 축척한 이가 자신만의 방법이라 알린다 해도 그건 큰 가치가 없다. 주식은 누군가 잃은 돈을 독식하는 나름의 룰이 존재한다. 투자 비법을 공개하고 모두가 그 방법을 따라 한다 해서 돈을 벌어들일 수 없는 이유이다.

 공부 비법도 성행한다. 이제는 하다 하다 공부를 해야 할 학생이 아닌 학부모가 자녀를 지도하는 것조차도 비법이라 칭하며 떠벌린다 한다. 이 변죽 울리기 공부법이 비법이라니 기가 찬다.


앞으로는 인생 비법이 성행할지도 모를 일로 보인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는 것이 삶이다. 그 많은 경우의 수를 시시콜콜 알려주는 비법이 과연 가능할 일인지 의구심이 든다.

인생 시행착오는 필연이다. 실수는 당연지사 뒤따르기 마련이고 말이다. 지나고 보면 아둔한 선택에 이불킥을 하는 일도 허다하지만 결국 그것이 쌓여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간다.

모두 최적화된 비법으로 같은 삶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손쉬울지는 모르겠다. 너도나도 가는 길에서 승자독식의 성공을 쟁취할지 참 궁금하다.


비법 천국은 결국 욕심이 불러온 허상이지 싶다. 그 욕심을 채워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서성이지만 결국 돈을 버는 이는 비법이란 것을 공개한다는 그 사람이 아닐까?

올해 가을끝자락, 흩뿌리고 지나간 가을비로 어쩌면 가장 화창한 가을밤 바람에 문득 생각이 들어 끄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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