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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란

목적과 수단

by Aheajigi

의료시스템은 붕괴 상태다.

갑작스런 전개가 불러온 참사임은 맞다. 충분한 준비도 협의도 없이 몰아갔기에 혼란은 예견된 일이다.


그럼에도 생명이 걸려있는 사안이다. 사람의 생명을 두고 두 손을 놓고 있으면서 사명감 운운하니 그 꼴 또한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최소한 응급실은 제대로 돌아갔어야 했다. 위급한 환자들은 의료시스템 마비로 생사의 갈림길에 황망하게 놓인 처지가 되고야 말았다.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양측은 상대 탓이라 주장하지만 환자 가족 입장에서는 양쪽 모두 꼴불견이다.


목적을 두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것은 이해한다. 목적 쟁취를 위한 수단은 정도를 넘어서는 안된다. 작금의 현실은 양쪽 모두 상식 이하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이 어떻게 마무리될는지는 모르겠다. 정부가 이긴다 한들 지지받을 일은 없을 것이고 의사들이 이겼다 하여 환자 목숨 걸고 밥그릇이나 지키는 몰상식하단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출구전략도 없이 치킨런을 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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