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프랑스나 스페인으로 자유여행을 떠난다면 서둘러 간단한 현지어를 습득하기 위해 학습이란 것을 하게 될 것이다. 영어가 취약한 나는 영어까지 준비해야 해서 상당히 분주할 것이다.
필요에 의한 학습이기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거니와 일정 수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넬 것이다.
가르쳐주지도 않은 스마트폰 활용법을 익히거나 온라인 게임 방법을 알아서 잘하는 아이들의 학습 능력 또한 스스로 필요성을 자각했기에 자발적인 학습이 가능했던 것이다.
성장 과정에 펼쳐진 공교육에 이런 수요자의 니즈를 덧씌우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을 한다 해도 흘려보내면 그만이란 아이들을 다잡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무엇보다 양육자가 교육의 필요성을 일상생활과 연계시키지 않는 한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스마트폰을 어린 자녀에게 쥐어주고 부모 스스로 게임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이는 집이라면 공교육은 끝이라 봐도 무방하다.
시대가 발전할수록 지식습득력 뿐만 아니라 풍부한 배경지식을 요구한다. 후기지식정보화시대에서 AI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일은 가상이 아닌 현실로 이미 다가오고 있다. 학습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마당에 아이들을 스마트폰과 게임에 언제까지 내방쳐둘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