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왔다. 엄밀히 따지면 전날 저녁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가 오는 거리를 걷는 건 싫지만 빗소리를 듣는 건 좋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차에서 이승철의 ‘서쪽하늘’이 흘러 나왔다.
비가 오는 날엔
난 항상 널 그리워해
언젠간 널 다시 만나는
그 날을 기다리며
비가 오는 날엔 그리워 할 사람은 없지만 노래 가사가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지는 비와 이승철의 목소리.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고 하던데. 이 비가 끝나면 얼마나 더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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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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