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수련 10
위와 장이 편안해야 요가도 잘됨
배는 약간만 채우고 장이 편안해야 요가도 잘된다. 너무 배고프면 힘을 못쓰겠고 든든히 먹으면 앞으로 숙이는 동작을 할 때 토할 것 같다. 그래서 새벽요가는 거의 공복상태(레몬수만)로 수련하고 저녁요가는 2시간 전에 고구마와 직접 만든 리코타치즈 또는 그릭요거트를 먹는다.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은 먹지 않은지 오래.
요가 선생님은 모두 한결같이 고기를 먹으라고 달걀이라도 제발 좀 먹으라고 하는데 안 하던걸 하려니 두렵다.
그냥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따르기로 했다.
어제는 지도자과정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요구르트를 한 대접 먹어도 성에 차지 않아 콩가루와 귀리가루를 또 한 그릇 되직하게 우유에 개여 먹었다. 내 몸이 탄수화물이 필요했나 보다. 어느 날은 땅콩버터가 그렇게 당긴다. 그럼 그날은 지방이 부족한 날. 굴미역국이 그리운 날은 날은 피가 부족한 때....
나의 식단이 옳지 않고 잘못된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요가할 때도 골반이 틀어지고 어깨가 말려있고 등이 굽은걸 전면 거울을 보고 매일 직시한다.
하지만 내가 향하는 목표는 정해져 있다. 그 길로 가려면 먼저 마음이 원하는 방식으로 하고 싶다. 고기를 먹지 않아 힘을 못써도, 정신력으로 뻣뻣한 몸을 쫙 펴고 계속 수련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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