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요가에 가기 위해 4시에 일어났다.
평소엔 4시 27분에 일어나니 30분 정도 더 일찍 일어난 거다. 졸리고 더자고 싶기는커녕 처음 가보는 새벽요가 수련은 어떠할까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아직 잠들어 있는 식구들 아침밥을 조용히 차리고 나는 출근가방을 챙겨 호출한 택시에 올라탔다. 웬만해선 택시를 타지 않고 돈 아깝다 생각하던 내가! 요가를 위해 택시도 부른다.
이미 훈훈하게 데워진 공기로 가득 찬 요가원.
오직 이곳에선 마음의 참평화와 오릇한 정신집중뿐이다.
이내 수련의 고통으로 윽! 악! 거친 숨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리지만 선생님의 핸즈온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 보려 한다.
모든 게 어렵다. 중심을 잡고 반으로 딱 나누어 주기가 더 힘든 요즘이다. 그런데 나는 시소 한쪽에 큰 돌 아니 바위를 내려놨다.
요가 지도자과정에 등록한 것이다.
이로써 나의 삶의 균형은 깨져버린 것이다. 여러 가지 나를 묶어놨던 의무의 끈을 느슨하게 풀었다. 한 번에 탕! 놓아버리고 싶지만 그건 요가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하루 한 시간 일분이 아깝고 소중한 지금.
나는 요가수련을 통해 잃어버린 균형을 다시 조금씩 미세하게 찾고자 한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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