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24일 목요일은 3개의클래스를 완료했다. 사람들은 체력이 되냐고 묻는데 정작 나는 그 질문을 들을 때마다 설렁설렁해서 그런가? 하고 오히려 자책하게 된다.
여하튼 각각 다른 수련 시퀀스와 선생님에게 배우면서 느끼는 점도 다르다.
새벽요가 선생님은 발성법부터 남다르시다. 시작과 마무리에서는 고요하고 나지막하게 같이 호흡해 주고 숫자를 세주신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후굴, 전굴 단계로 들어가면 180도 바뀌어서 격정적인 구령에 힘이 팍 들어간다. 가슴을 1미리라도 더 피기 위해 안 그래도 가빠진 내 호흡이 선생님 소리에 맞추느라 더 빨라진다. 기승전결의 흐름이 있는 수련이 내 맘에 쏙 들었다.
저녁요가 원장님은 웃으면서 생글생글 가르쳐주시지만 내가 틀린 동작들을(다른 회원들을 봐주시면서도 등에 눈이 달리셨나) 미세한 것들까지 잡아주신다. 그리고 경력이 쌓이신 만큼 중간중간 요가에 관한 나름의 철학도 들려준다. 그 단계로 가기까지 수련과 인내, 내공을 쌓는 과정은 감히 짐작도 못하겠다.
세 번째 마무리로 참여한 수업 선생님은 처음 뵙는 분이었다. 자격증은 하타와 마하하타(의자 등도구를 이용하는 요가) 과정을 수료했다고 하셨다. 나도 이것 두 개 따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위 두 분과 비교하여 경력이 오래되진 않겠지만 난 선생님을 골라 듣진 않는다.수련의 평가는 내가 오로지 집중했느냐와 어제보다는 나아졌다는 느낌이 오는가이다. 이 느낌적인 느낌은 오직 나만이 알 수 있다.
경력보다 자격증 개수보다 수업을 하는 진심과 열정은 수강생들이 더 잘 안다. 내 몸을 나보다 더 잘 알고 굽은 곳, 경직된 부위를 지그시 눌러주는 핸즈온! 너무 힘들어서 엉덩이 그만 철퍼덕 내리고 싶을 때 - 버텨!!! 같이 힘써주는 외침, 단순 반복하는 게 아닌 매일 달라지고 깊이에 강약 조절이 있는 수업 전개- 여러 수업을 듣다 보니 아주 조금은 각각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정말! 요가 강사가 된다면! 남들보다 어깨가 굽고 근육도 베이스상태,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던 나였기에 더 나 자신을 수련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험을 나눠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