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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사','자산관리사'라는 직업은 없습니다.

결과와 과정에 법적 책임이 없는 '제안서'를 따르시겠습니까?

우리나라에는 '자산관리'나 '재무설계'로 급여를 주는 회사가 없다.

기본급여가 없는 '재무설계사'는 보험대리점의 보험중개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007년에 국제재무설계사를 취득한 저는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자산관리'나 '재무설계'의 업무로 정규 급여를 주는 곳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정규직으로 그런 업무를 하는 회사가 없으니 '재무설계사'라고 하는 것은존재하지 않은 직업을 자칭하는 것과 같습니다. 존재하지 않은 직업이어서 초등학생도 재무설계사 혹은 자산관리사라고 이야기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누구나 그렇게 자기를 표현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소비자가 '재무설계사'라고 자칭한 사람을 '소비자의 돈을 관리할 능력을 검증 받은 사람'이라고 오해해서 법적인 책임이 없는 제안서를 받거나 자산 관리에 관한 제안을 받아서 손해를 보아도 재무설계사은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님 말고'식의 재무설계는 결국 보험상품이나 펀드를 파는 상술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이런 무책임한 재무설계가 가능한 것은 재무설계에 법적 제재나 책임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도 국제재무서계사는 취득한 자격증일뿐 '재무설계사'는 저에게도 직업이 아닙니다.


Q : 방송에서 자산관리사라고 하시는 분도 없는 직업인가요?

A : 고객의 자산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직업은 없음에도,
보험이나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 등을 포괄적 의미로 '자산관리'라고 포장하여
자신을 스스로 '자산관리사'로 호칭하는 듯합니다.

 예능이나 교양 방송에서 스스로를 자산관리사라고 설명하시는 유명한 분이 있습니다. 자산관리 회사도 운영하고 책도 쓰고 유튜브도 하는 분인데, 그분이 어떤 '법적 근거'나 '자격 검증'으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한다는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분에게도 자산을 관리에 대한 법적인 책임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흔히, 자산관리사로 유명한 분들이 방송에서 소비자의 재무설계의 내용을 보면 의뢰인의 소비를 평가하고 교시하는 태도로 해결방법을 제안합니다.


"버는 돈이 얼마인데, 이렇게 돈을 쓰면 낭비가 어쩌고 저쩌고... 미래를 위해 얼마를 줄이고 어쩌고..."

 

 법적 책임이 불분명'해결방안'을 파는 것도 매우 우려되지만, 여전히 유튜브에서는 자산관리사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의 눈에는 방송으로 명성을 얻어서 '자기 이름' 혹은 '상품'을 판매하는 모습이 '사기꾼 이희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재무설계사도 누군가의 자산을 불려줄 마법이 없습니다.

재무설계는
효율적인 투자를 계획하는 일이 아닙니다.
자산의 증식은 투자의 영역
자산의 관리는 계획의 영역

 재무설계사는 돈을 불리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단적인 예로, 3개월 전 새 정부가 시작되었을 때, 집을 팔아야 한다고 이야기는 재무설계사는 없었고, 주가가 정점이던 작년 7월 주식을 팔 때라고 이야기하는 재무설계사는 없었습니다. 비트코인이 한창이던 시절에 재무설계에 비트코인을 넣는 사람이 없었고, 코인이 하락하던 시점에 코인 매도를 제안한 재무설계사도 없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15년 동안 이런 경제적 이벤트는 매년 있었지만, 자칭 '재무설계사'들의 계획에는 보험과 펀드가 주된 제안일 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내일을 알 수 없으니 자칭 재무설계사가 투자에 대해서 효율적이지 못한 것이 그들의 무능 탓은 아닙니다. 하지만, 재무설계사가 의뢰인에게 교시적으로 무책임한 '미래 계획'을 제안하는 것은 무능보다 더 나쁜 교만적 행위입니다.


법적인 책임이 없는 재무설계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의뢰인이 계획을 세울 때 정보나 조언을 주는 수준에 머물러야 합니다.




스스로 재무설계하는 방법을 연재합니다.  


재무설계의 상술과 사기에 현혹되지 않도록
재무설계(financial planning)를 직접 할 수 있도록 제가 하는 방법을 연재하려 합니다.
각 과정은 이론서의 내용을 기반으로 변형하여 구성된 필자의 개인적인 방식입니다.


 사실 재무설계는 우리 모두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돈을 쓸 때, 당장 갖고 싶어도 비싼 것보다 좀 더 싼 것을 찾아서 구매하고, 다음을 위해서 아끼고 모아두며, 필요에 따라서 급한 목돈은 카드의 할부를 쓰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긴 시간을 계획하는 일이 재무설계입니다. 용돈 소비계획을 좀 더 사무적으로 표현한 것이 재무설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미 우리가 일상적으로 해 오던 것을 확장하여 재무설계를 하려 합니다.


 계획을 많이 해 본 사람이 계획 수립에 능숙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각자 경험에 한정적인 것이어서 자기의 방법이 보편적으로 최적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적합한 재무설계는 각자가 직접 만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스스로 재무설계를 하고 재무관리의 도구도 함께 만들어 볼 것입니다. 직접 해보면 어느 부분에서 어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지도 판단할 수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방법은 이론서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경험하며 수정해 온 방법이고, 이렇게 만들어지는 각자의 재무설계가 상술과 사기로부터 우리의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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