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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재무설계 - 나의 머니 연습장 1/5

step 1. Who am i..

人生無常

삶의 상은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삶을 굳이 계획하는 것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사용할 기준점을 만드는 일인 것 같습니다.

재무설계(financail planning)를 직접 하기 위한 도움 글입니다.
이론서의 내용을 기반으로 변형하여 구성된 필자의 개인적인 방식입니다.

art.wordrow.kr

많은 사람들이 재무 목표를 5억, 10억 같은 금액으로 설정합니다. 경제적 자유든, 내 집 마련이든, 결국 돈이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목표를 정한 후엔 ‘그럼, 매달 얼마씩 모아야 하지?’ 계산을 해보죠.

예를 들어, 5년 안에 5억을 모으려면?
월 750만 원을 저축하면 됩니다.

조금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동암신협 같은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활용하면 세금 떼고도 5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소득 대비 저축 비율을 얼마나 높이느냐인데요.

� 팁 하나!

저축할 돈의 10%는 장기 투자

나머지는 이자율 높은 곳에 넣고 5~10년 꾸준히 쌓기


그리고, 이런 것은 재무설계가 아닙니다.


숫자 맞춰 넣는 건 ‘계산’일 뿐, 내 삶에 맞는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것이 진짜 재무설계죠. 그냥 돈 모으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한 돈을 만드는 것!


돈 모으는 건 공식이 아니라,
내 삶과 숫자를 맞춰가는 과정입니다.


Step 1. : 관리 자료 R1(정성적자료)을 만듭니다.


재무설계의 첫 단계는 행복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추상적이어서 모호한 행복을 구체화하기 위해 그림으로 풀어가겠습니다. 이 과정은 마치 미로를 풀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미로가 어려울수록 출구까지 한 번에 풀지 못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출구를 찾아가다가 길이 막히면 얼마든지 왔던 길을 되돌아서 다시 길을 그릴 수 있습니다. 길이 많이 그려질수록 재무계획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한 번에 끝까지 그리려 하지 마시고, 여러 번 덧 그리며 행복을 풀어가시길 바랍니다.


이 그림은 우리만 보는 비밀일기입니다. 누구에게도 보여줄 필요가 없습니다. 나만 알아보는 암호로 그려도 좋고, 여러 장을 그려도 좋습니다. 다만, 한 번에 끝내지 마시고 여러 번 이 과정으로 돌아와서 덧 그리시길 권유드립니다.




1) To draw a circle. : 우리의 모든 시간을 원으로 그려봅니다.


0시는 시작이면서 끝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위치를 원위에 표시합니다. '오늘의 표시'는 주관적이어서 저와 같은 나이여도 3/4를 가리키기도 1/4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상관없습니다. 나만 보는 나의 계획표이기 때문에 지금은 3/4에 그렸다가 구상 중에 1/4로 옮겨도 됩니다. 한 번에 확실히 할 필요 없으니, 지금 느끼는 그 자리에 오늘을 표시해 보세요.

예시로 만드는 저의 계획표에서 오늘은 제 삶의 절반쯤 인 것 같습니다.

가운데는 '똥꼬'가 아닙니다. 대충 그려도 좋습니다.


2) To mark the Happiness. : 시간표의 과거 부분에 행복한 기억을 생각나는 대로 표시해 봅니다.

(방탕한 쾌락과 행복은 구분해야 합니다.)


예시로 표시한 행복은 '초등학생 때의 만화책과 오락실, 중고등학교 때 컴퓨터 조립, 고등학생 때 그냥 쉬려고 결석한 것, 해외여행을 처음 한 것, 독립한 것, 퇴사한 것, 커피숍을 개업한 것, 아이를 만난 것, 영화 월 E'처럼 돈과 관련되지 않아도 내가 행복했던 일들을 간단히 표시했습니다.

표시하는 순서는 상관없습니다. 오늘로부터 가까운 것이 먼저 표시될 수도 있고 멀리 있는 것이 먼저 표시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에 떠오르는 행복도 있을 것입니다. 자기만 볼 것이므로 더 많은 행복을 더 자유롭게 적으세요. 표시는 많을수록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편의상 예시에는 조금만 표시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시간표에는 더 많은 행복의 표시가 있을 것입니다.

예시로 적지 않은 행복한 기억이 훨씬 많습니다. 정말입니...


3) To mark the money. : 행복했던 기억 중에 돈으로 환산되는 것들을 적어 봅니다.


행복의 표시 중에 비용이 들었던 것들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커피숍을 개업을 하는 것이 그랬고, 독립을 하는 것이 그랬고, 오토바이를 산 것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모든 행복한 기억이 돈이 들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저에겐 만화책이 그렇고, 결석이 그런 것입니다. 굳이 비용이 생각나지 않는 것들은 비워두셔도 됩니다.


비용의 표시는 꼭 원형 시간표 위에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간표 표시 위에 줄을 긋고, 다른 페이지에 자세한 비용을 적어도 좋습니다. 이 시간표는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결석이나 만화책처럼 돈으로 환산되지 않은 행복이라도 많이 적혀 있는 것이 계획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한 번에 끝내지 마시고 다음 단계를 진행 중이어도 돌아와서 추가로 적어주세요


4) To mark the cost. : 행복과 무관하지만, 돈이 들어가던 경험을 정리해 보자.


행복을 위해서 쓴 것은 아니지만, 지나온 시간에 비용으로 기억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졸업이나 폐업 등 비용이 많이 들어서 힘들었던 것들이 이 부분에 표시하였습니다. 이런 비용은 시각적 구분을 위해서 다른 색으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예시는 참고용으로 허구입니다.


5) To mark the future. : 시간표의 미래 부분 채우기.


행복 표시) 행복을 적을 때는 냉소적이거나 현실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미래의 부분도 과거를 채우던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비어있는 미래의 영역에도 나의 행복부터 표시합니다. 금액이 정해는 행복도 있고, 금액이 없는 행복도 있습니다. 구분하지 않고 행복한 것들을 자유롭게 표시합니다.

어떤 이는 차가 있어도 또 차를 사는 것이 행복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슈퍼카를 사는 것이나 좋은 시계를 사는 것도 행복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내일 고기를 먹을 계획이 행복한 계획입니다. 또 어떤 이는 친구에게 생일이 아닌데 선물을 보내는 행복을 표시하고, 언제가 떠나려던 여행도 다음 주 정도에 표시합니다.

나만 보는 행복이므로 표시되는 것들이 공상이어도 좋고, 망상이어도 좋습니다. 행복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시기까지 고려해서 표시합니다. 이 단계도 한 번에 끝이 아닙니다. 다음 단계를 진행하더라도 언제든지 생각이 나면 되돌아와서 추가로 표시합니다. 과거의 행복 표시보다 미래의 행복 표시가 더욱 중요합니다.


비용 표시) 행복에서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출이 발생할 사건들을 표시하기 위합니다.


우리의 시간에 행복과 상관없는 지출이 되는 일이 꽤나 많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드는 일과 행복의 관계를 감정적으로 구분을 할 수 없는 일들도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비용이 들어간다고 생각되지만, 결과적으로 행복을 위한 일인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굳이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 행복과 비용을 구분하지 않아도 됩니다.



Step1은 다음 단계를 하는 중에도 돌아와서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 준 것들행복하게 해 줄 것들은 이번 Step 이후에도 언제든지 그림 위에 추가하여서 재무계획의 완성도를 올리시길 바랍니다. 비용으로 치환되지 않는 행복이 많을수록 내가 무엇을 위해서 돈이 필요한지를 명료하게 도와줍니다. 비용으로 치환하는 행복막연히 부자를 추종하는 상술로부터 우리의 자산을 지켜 줄 것입니다.

행복을 풀어보는 이 그림은 한 번으로 끝이 아닙니다. 지금 그려진 그림으로도 재무계획을 만들 수 있지만, 한 번에 만족스러운 계획을 만들 수 없을 것입니다. 종종 목표였던 행복의 모습이 바뀌기도 합니다.

행복 표기를 추가하는 것이 불안전한 계획을 만드는 것 같지만, 충분히 수정된 계획은 근본적인 구조가 바뀌지 않게 됩니다. 재무계획은 꾸준한 수정으로 완성됩니다.


이번 Step 1.에서는 원형계획표로 정성적 분석(Qualitative Analysis)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이 자료는 R1(Reference 1)으로 분류해 주고, 계획표가 완성될 때까지 참고하며 사용하겠습니다.


Epilogue..


주말 동안 장을 보고, 오랜만에 부엌 수납장을 정리했습니다. 평소 배송비를 아끼려고 미리 사 두는 편이라, 대략적인 내용물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열어보니, 유통기한이 지난 라면과 과자가 꽤 많았습니다. 이미 충분한데 또 사 온 것들도 있고, 반대로 다 떨어진 줄도 모르고 사지 않은 것들도 있었어요. 고민하면서 알뜰하게 산다고 했는데도, 먹지도 못하고 버려야 할 라면을 보니 꽤 충격적이더군요. 앞으로 한동안 라면을 튀겨서라도 먹어야겠습니다.

그래도 이번 정리를 계기로 장을 볼 때 더 효율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정기적으로 수납장을 정리해야겠다’는 다짐을 (일단 머릿속으로만) 해 봅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나름대로 돈을 관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수입을 나누어 쓰고,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고민하며 소비를 조절하죠.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점검하지 않으면, 우리 집 수납장처럼 겉보기엔 괜찮아 보여도 속은 엉망일 수 있습니다.

재무설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랍장을 정리하듯 자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이죠. 물론, 정리한다고 해서 갑자기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서랍장이 장을 볼 때 기준이 되듯, 재무설계는 돈을 쓸 때, 그리고 수입을 결정할 때 기준이 되어 줍니다. 내 돈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돈을 관리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Step 2. 에서는 보유 자산을 정리하여 Reference 2. (R2)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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