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2. Where am i ...
소비를 내가 선택하고
결과를 내가 책임질 때
비로소 내가 소비행복의 주체가 됩니다.
재무설계사는 우리의 불안한 미래를 해결할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평소 소비를 확인하고 재단하여 그 계획을 만들어 줍니다. 우리는 그렇게 재무설계사에게 미래의 불안과 책임을 전가하고 안도감을 얻습니다.
"이제, 나의 미래를 준비했다. 미래가 잘 못 된다면, 계획을 만들어준 설계사의 책임이다."
하지만, 그 재무설계사는 미래의 결과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무설계사가 나의 소비를 평가하는 것은 '무책임한 자의 평가'입니다.
우리가 7,000원의 커피 한잔과 스마트폰 게임에 10,000원을 지불하는 것을 누구도 섣불리 낭비라고 할 수 없습니다. 행복했다면 그 소비는 필요했던 것이고, 이후의 일을 책임을 질 수 있다면 적정한 소비입니다.
재무설계(financail planning)를 직접 하기 위한 도움 글입니다.
이론서의 내용을 기반으로 변형하여 구성된 필자의 개인적인 방식입니다.
00사의 재무설계사는 가입된 보험의 적정성과 불필요한 지출을 점검하고 절감된 금액이 저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월 230만원의 소비 중 생활비 90만원 부채상환 70만원 보장성보험 40만원 연금저축 30만원인 상황을 상담 후에 생활비 82만원, 부채상황 60만원, 과도한 보장성보험 15만원으로 줄였습니다. 그리고, 중단기 저축을 구분하여 연금저축 13만원, 정기적금 50만원, 주탁청약저축 10만원으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은 재무설계가 아닙니다.
Step 2. : R2(자산정리자료) 와 R3(현금흐름자료)를 만듭니다.
소비는 그 사람의 사연과 형편이 담긴 일입니다. 이것은 본인 외에 누구도 평가하거나 재단할 수 없습니다. 이미 우리는 소비의 관리를 충분히 잘해 왔고, 재무설계는 그 관리를 체계화하는 것입니다.
마른오징어에서 물을 짜듯 쥐어짜서 저축을 늘리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는 갈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저축의 형태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자산의 극적인 변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산과 소비를 확인하는 목적은 저축을 늘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행복하지 않은 지출 습관'과 '행복하지만 미래를 위해 줄여야 하는 지출'이 있는지를 검토해 보기 위해서 자료를 모으는 단계입니다. 이 과정은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은 부분들을 직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면하고 싶은 부분일수록 찾아서 정리를 하는 것이 이 과정에서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부분 매달 받은 카드 명세서만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에 큰 문제를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사는 것을 넘어 행복을 계획하는 과정을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문제를 느끼지 않았던 부분이라도 자료를 모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료는 공유하지 않고 자기만 보는 개인정보입니다.
1) 금융사 이용 현황 확인하기 : 자기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만 간단하게 메모하여 정리합니다.
확인 사항
1-1 계좌별 금액 확인
1-2 대출 금액 확인
1-3 카드별 사용 내역 확인
부가 확인 - 휴면예금 확인하여 정리하기.
상기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금감원에서 제공하는 '어카운트 인포'를 이용합니다. 모든 은행과 증권사의 계좌를 한 번에 확인하는 일은 개인정보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사기업의 서비스보다 금융결제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 어카운트 인포를 예로 사용했습니다. 공기업의 서비스지만, 모바일 어플도 있고 그 편의성과 가시성이 충분히 좋습니다.
주 통장 이외에 다른 것을 쓰지 않았어도 금융자산의 확인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은행, 제2금융권, 증권사로 분류하여 어느 금융사에 얼마가 있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모바일 어플을 사용하는 것이 좀 더 편리합니다.
아래는 '어카운트인포 모바일'을 통한 계좌 확인 예시입니다.
은행권, 제2금융권, 증권사의 분류로 계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각 분류마다 계좌의 총액이 나오고 하단에 각 은행의 계좌 금액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은행별 금액만 확인하는 정도의 메모로 충분합니다.
아래는 '어카운트인포 모바일'을 통한 대출 확인 예시입니다.
대출의 내용은 '은행, 금리, 기간, 만기'를 메모합니다. 부가적으로 휴면예금을 찾을 실 수도 있습니다.
사기업의 서비스는 뱅크샐러드와 토스의 서비스를 추천합니다. '어카운트인포'와 같은 서비스를 포함하여 가계부나 송금 등 부가적으로 유용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정리가 편리하고, 토스는 무료 송금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 소비내용 확인 : 간단한 메모로 정리합니다. 지출내역을 많이 적을수록 효과적입니다.
확인 사항
2-1 월간 사용내용을 정리합니다.
2-2 최근 3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지출한 것들을 정리합니다.
2-3 최근 3개월 내에 기억에 남는 소비를 정리합니다.
카드와 현금을 구분하지 않고, 우선 지난달의 사용 내용을 월간 달력에 적습니다.
최근 3개월 동안 정기적이었던 비용과 기억에 남는 소비를 메모합니다. 이번 과정의 목적은 자료를 모으는 것입니다. 소비 내용을 평가하지 않고 가능한 많은 내용을 적습니다.
Step 1. 에서는 R1)은 원형 시간표로 정성적 자료를 정리하였고,
Step2. 에서는 R2)는 금융사 이용내역을, R3)는 카드 및 현금 사용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epilogue..
제가 어릴 적, 조립컴퓨터 시장은 속칭 '용팔이'의 상술로 고약했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는 직접 조리하는 것이 좋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얼만 전에 컴퓨터를 사면서도, 부품을 주문할 때 조립을 함께 요청할 수 있지만, 선입견을 이유로 '직접 조립'을 선택했습니다. 컴퓨터 조립이 익숙하진 않아도, 유튜브의 도움을 받으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부품이 도착하는 시간부터 문제가 있었고, 조립이 끝나는데 안 켜지기도 하고, 다시 조립했더니 부팅을 반복하고, 냉각팬이 돌지 않는 등 산발적인 문제들이 생겼습니다. 이런 경우 부품과 조립 중 어느 것이 문제인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풀어서 조립하기를 주말 내내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이트들을 찾다 보니, 컴퓨터를 주문하면 주문한 부품의 개봉부터 조립까지 영상으로 찍어서 판매하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심지어 부품의 불량도 확인해주고, 조립의 완성도까지 높은 ‘전문가의 조립’이 5~10만원이면 가능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조립컴퓨터 시장에는 더 이상 '과거의 고약한 상술'은 없었습니다. 잘 못된 선입견을 일찍 고쳤으면, 주말을 좀 더 편히 보냈을 테지만, 아집을 후회하며 분해와 조립을 수없이 했습니다.
지금도 저의 컴퓨터는 언제 다시 풀어야 할지 몰라서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겨우 사용 가능한 정도로만 조립되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컴퓨터를 산다면 꼭 전문가에게 조립을 맡길 것입니다.
그리고, 재무설계에서도 사기에 가까운 고약한 상술이 사라지질 날을 기대합니다.
다음 Step 3.에서는 엑셀을 이용하여 R2)와 R3)를 사용하여 재무상태를 점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