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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왜 주주들 표정이 구겨질까?

유상증자(유상으로 자본-주식 수를 늘리는 것)


회사가 돈이 필요하면 “야, 우리 주식 좀 더 만들자” 하고, 그걸 팔아서 돈을 받는 거야.

그렇게 시장에 주식을 더 뿌리고, 그걸 사는 사람들한테 돈을 받아서 자본을 늘리지.
말하자면 “우리 돈 좀 더 필요해서 주식 찍어낼게!” 이런 거야.

근데 이게 왜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 찝찝하냐면, 내가 가진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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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유상으로 자본-주식 수를 늘리는 것)

회사를 큰 주스통이라고 생각해보자.
그 안에는 100잔 분량의 주스가 들어 있어.

내가 주주라면, 그 중에서 한 잔을 받은 거야. 100잔 중 1잔, 이게 내 몫이지.

근데 회사가 갑자기
“우리 돈 더 필요해서 유상증자 좀 할게” 하고는
주스통에 물을 100잔 더 붓는 거야.

그럼 이제 주스통 안에는 '주스 + 물 = 총 200잔'이 된 거지.

문제는, 내 손에 있는 건 여전히 ‘주스 1잔’이라는 거야.
그런데 통에 물을 부어서 내 한 잔이 확 묽어져 버린 거지.

처음엔 진한 주스 100잔짜리 통에서 1잔을 들고 있었는데,
지금은 묽어진 200잔짜리 주스통에서 1잔을 들고 있는 꼴이야.
이걸 희석(dilution)’이라고 해.


그래서 왜 주주들이 싫어할까?

내 지분이 묽어져. 내가 들고 있는 잔이 예전만큼 진하지가 않거든.

한 잔의 값어치가 예전보다 못해지는 느낌이 드는 거야.

“회사 상황 안 좋은 거 아냐?”
“왜 갑자기 물을 이렇게 부어?”
돈이 급하다는 신호처럼 보일 수도 있거든.


근데 회사는 왜 할까?

회사 입장에선 돈이 급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고 싶거나, 빚을 갚을 때 주로 유상증자를 해.

좋게 보면 “회사가 더 커지려고 준비 중”인 거고,
나쁘게 보면 “지금 상황 안 좋나?” 싶은 거지.


무상증자 "주스도 붓고, 네 잔도 하나 더 줘"

무상증자는 좀 달라.

주스통에 주스를 더 붓고, 내 손에도 잔을 하나 더 줘.

그래서 처음엔 1잔 들고 있었던 내가, 2잔을 받게 되는 상황이야.

주스통 안의 양도 늘었지만, 내 몫도 똑같이 늘어났기 때문에 진하기는 그대로 유지되는 거야.
그래서 이건 주주들 입장에서는 그냥 선물 받은 느낌이지.


유상증자 = 주스통에 물만 부음 → 내 잔이 묽어짐

무상증자 = 주스도 더 붓고, 내 손에도 잔을 더 줌 → 진함 유지

이 차이로 주주들 표정이 확 달라지는 거야.

그래서 뉴스에

“OO기업, 유상증자 결정” → 주주들: “으...”
“OO기업, 무상증자 결정” → 주주들: “오!”

이렇게 바로 반응부터 갈리는 거지.


뉴스에서 유상증자나 무상증자 기사 보면,
이제 주스통 그림부터 딱 떠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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