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학교가 재미없다는 아이와의 대화)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학교에서 배우는 게 재미없다고 학교 가기 싫다고 했다. 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몇 주에 한번씩 그런 이야기를 하길래, 차에서 둘이 있을때 얘기했다.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다니기 싫으면 말하라고.
-그 후 네가 뭘 배워보고 싶고, 잘하고 싶은지 얘기하라고.
-그러면 그 쪽으로 배우는게 낫겠다고.
아이는, 그래도 엄마가 학교 다니지 말라고 하는건 아니지 않냐고 한다. 뭔가 학교 안가면 잘못하는 기분이 든다며.
난 아이에게 배우고 알아가는 것의 기쁨을 모른채, 오히려 그 과정이 괴롭다고 여겨질 바에는 네가 잘하는걸 빨리 찾는게 경쟁력 있는거라고 했다.
-점 찍어둔 실용주의(?) 학교가 하나 있으니 거기에도 방문해보던가
-아니면 네가 잘하고 싶은걸 진지하게 고민해서 기획안을 작성해 오던가
-엄마 앞에서 브리핑을 하라고 했다.
네가 좋아하는 것이든, 잘하고 싶은걸 빨리 잘해서 차라리 어린 나이에 경쟁력을 갖고, 재미있게 일하며 행복한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학교가 그정도의 고통을 준다면 그만두는 대안도 생각한다고.
아이에게 한 말은 100% 진심이었다. 아이의 성향, 기질+학교 교육 시스템을 지켜본 결과값이고, 이 아이는 아예 다르게 키우는게 낫다고도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일단 친구들이랑 노는건 재미있고,
-급식도 맛있고,
-미술수업이나 영어는 좀 재미있으니까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6학년까지는 학교를 다니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한다.
나 또한, 학교생활 최고의 장점_친구관계와 관계적 소통, 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 갖는 인내심과 본인이 좋아하는 파트의 학업적 성취감은 좀 더 경험해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케이 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 다니는건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 수업들을 다닐때마다 항상 더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학교가 능사가 아니다. 어차피 이 교육 시스템에서의 최고_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예 다르게 키우는게 낫기 때문이다.
https://brunch.co.kr/@kimeunho/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