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직장여성인으로 살아남기 ep11
코로나에 이직은 가능할까?
1. 후보자 적합성
5월부터 많지는 않지만 8곳의 헤드헌터 제안 또는 공고에 지원했다. 경력과 전문성, 자리 등을 고려하다 보니 생각보다 내가 갈 수 있는(?)/ 지원할 포지션이 많지 않았다.
특히 마케팅 분야의 팀장이나 C-레벨은 내 경험으로는 핸들링한 마케팅 예산 범위, 수행 프로젝트 종류, 기획성(결과), 믿을 만한 대행사 리스트 등 실무의 전문성을 본다는 느낌보다 돈을 쓰는 부서다 보니 다양한 경험과 인맥 의존도가 높았다. 다짜고짜 믿을만한 대행사 (컨텍 포인트)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기도 한다. 회사마다 ‘마케팅 업무 영역’이 다르다 보니 거기에 따른 지원 여부도 고민이 많이 된다. 그 때문인지 JD를 더 면밀히 보고, 내가 객관적으로 그에 부합하는 Key Respomsibility를 맞출 수 있는지 검토하다 보면 내 경험도 한정적인지라 지원을 보류하게 되는 케이스도 많다.
2. 서류전형
보통 헤드헌터 포지션은 1-2주 안에 서류전형 합격 여부가 연락이 온다. 처음에는 지극 적성 나의 커리어를 도와줄 것처럼 연락이 오고, 적임자라며 이력서를 달라고 하지만, 서류 전형을 통과하지 못하면 알려주는 연락도 하지 않는 헤드헌터들이 많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이렇게 다를까? 너무 영업적, 성과 창출에 목메어 있어 아무에게나 이름만 바꿔서 메일을 보낸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한 번 연결된 후보자에게 적합한 포지션을 지속 연결해 주려고 하는 헤드헌터는 한 명정도 본 듯하다. 내가 경력과 포지션이 특이하거나 높다 보니 다들 신중하기도 하고 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기에 자주 연락이 오긴 힘들다. 조바심을 내면 안 된다 싶을 때도 있지만 요즘처럼 경황이 없고 정신없이 바쁘면 오는 제안만 검토하기에도 빠듯해지고, 힘들다 보니 공고나 링크드인도 출퇴근 때 보지만 넣을 만한 곳이 없다. 그냥 다 넣어본다 하고 넣으면 결과는 당연히 별로다. 그래서 이젠 제안을 받아도 다 넣진 않는다. 그들이 내가 적임자라며 달콤한 문구로 된, 그러나 알고 보면 거의 대동소이한, 이메일을 받아도.
3. 동종업계라고 쉬울까
동종업계는 예의 상 이직을 검토하진 않았지만 또 다 동종업계가 아니면 갈 곳이 없기도 하다. 이직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동종업계 출신이다. so why not me?라는 마음으로 더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지원했지만, 이외로 오히려 단 기간에 연락이 와서 좋은 결과가 아니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불행 중 다행인 건가... 라며 위로해본다
4. Back to :Square One, 다시 원점.
어제 퇴근길, 2주 안 무응답을 포함하여 지원한 곳 리스트에서 연락 올 곳이 이제 한 곳도 남지 않았다. 허망하게 리스트를 보며 지금 이 회사에서 12월까지 죽어라 일을 해야 하는 이 자리가 매일 힘겹고 숨이 막힌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직 준비는 접고 이제 10번 실패할 생각으로 작은 자금으로 조금씩 내 비즈니스 모델 등 전혀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실행해봐야 하지 않을까?
아무런 옵션이 없는... 그런 날. 다시 원점. zero-base네...
5. 아쉬움
그런데! 오늘 ASAP이라며 면접 제안이 왔다.
최근에 그나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자기소개서에 업무/사업 중심으로 제안하고 공을 들여 쓴 포지션이 있었다. 그럼에도 2주 동안 연락이 없어 많이 아쉬웠다. 근데 3주가 다 되어가는 오늘 연락이 온 것이다.
하지만 하필, 3-4시간 넘게 임원 보고 중이라 바로 답하지도 못했고, 연장 선상으로 다음 주 수요일 오전까지 대표님 보고가 줄줄이 잡혀서 비상사태인 상황.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4-6명이 달라붙어서 하고, 회의와 중간보고 등을 기약 없이 해야 해서 반차를 낼 수도 없었다. 이번 주말에도 일을 하고, 오늘도 저녁 8-9시까지 릴레이 회의와 야근을 했다.
면접은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슬롯 밖에 없디. 론칭이 코 앞이고 여름휴가도 못 가는데, 거기에 나한테 맞물린 업무는 3개에 중요한 팀 1순위 업무 2개가 나에게 물려있다. 나 대신 촬영장에 가는 대리도 있는 와중에 내가 어떤 변명을 대고 차주에 바로 반차를 내기도 어려웠다.
아쉬웠다. 많이 아쉬웠다. 헤드헌터에게 수, 목 제안을 했지만 업체에서는 우선 월요일 지원자만 면접을 보겠다고 했다고 한다. ‘내가 1순위는 아니었구나,’라는 감이 왔다. 긴가 민가 하게 마지막 후보자쯤으로 연락이 온 듯했다. 그런 면에서 억지로 반차까지 내고 이 면접 준비로 올인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또 저번처럼 하무한 결과를 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며 피곤한 마음과 아쉬움은 기약 없는 다른 기회, 정말 나에게 맞는 자리를 찾게 될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과 믿음으로 코로나에 이직 도전기를 계속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