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삶의 명절이란 그저 기나긴 휴가이다.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지친 몸과 마음을 아주 푹 쉴 수도 있다.
그러나 또한 오롯이 혼자서 3일 이상의 시간을 갖는 것은 필연적으로 외로움을 동반한다. 이전에는 가족들이 왜 혼자냐라는 걱정 어린 잔소리로 고달픈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명절에도 잠깐 인사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거리에 차량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고, 가게들은 문을 닫았으며, 주위에 소음이 없는 적막감에 둘러싸여 있으며 모두 각자의 가족들과 지내고 있느라 만날 수 있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명절 특선영화를 섭렵하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제 우리나라는 각자의 삶에 대하여 기준이 없고 잣대를 댈 수 없는 문화로 바뀌었다. 그만큼 삶의 다양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선진국을 따라가는 개발도상국의 문화처럼 경제, 정치, 사회의 변화로 인한 변화들이다.
명절에 여행을 가게 된 지는 오래됐다. 해외를 가기도 하고 제주를 가기도 한다.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부모님을 찾아뵙고, 성묘를 하는 것이 명절이며 그 이상의 개인을 위한 일정은 매우 예의 없는 경우였다.
한때는 외로움은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기하급수적으로 축적하다 보니 일정량의 한계치를 넘어버리는 것처럼 누구도 그 외로움을 즐기는 것에서 멈추지 못하고 당하고야 만다. 어느 누구도 인간이라면 말이다.
이 외로움은 어쩌면 그리하여 인류는 공동체를 이룰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그러면서 또 공동체 속에서 서로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 트러블이 일어나고 시달리며 살기도 하고 말이다. 같이 있으면 싸우고 혼자 있으면 외롭고라는 해결 없는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외로움을 당하다 보면 아니 현명한 세대들은 외로움을 즐기는 법을 빨리 터득하기도 하는 것 같다.
취미부자라는 말처럼 여러 가지 취미를 가지며 자신의 에너지를 쏟기도 하고, 자격증에 도전하거나, 꿈을 향하여 목표를 정하여 그것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아마도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혼삶의 장점에 대하여 생각해 보면 자기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시간이 자신의 시간이기 때문에 제약을 받지 않으며 가장 깊은 집중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나 역시도 혼삶을 하였기에 꿈을 꿀 수 있었고, 준비할 수 있었고,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젊은 날에 혼삶은 좀 감당이 되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불안정한 상태로써 뭔가 해야만 할 것 같고 그런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으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에 어떤 것이 행복한 길인지도 알 수 없으며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므로 필연적으로 방황을 경험하며 또 경험해야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이 행복한 길인지 어떤 길로 가야 하는 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중년의 혼삶은 많은 경험 속에서 나를 알게 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길로 가야 하는 지를 대략적로 나마 파악한 나이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그래서 마음은 차분하고 계획이 세워져 있으며 그것을 실행한다.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할 만큼 말이다.
나의 혼삶은 사회의 어떤 한 부류의 현상이다. 그 상황의 두 가지 특성은 자유로움과 외로움이다. 이 두 가지의 기회와 한계를 잘 다루어야 혼삶은 멋질 수 있다. 자유로움은 인격을 성장시키는 것을 비롯한 자기 계발을 통하여 자신을 최고의 멋진 삶으로 도약할 수 있고, 외로움은 혼삶이 지질하지 않도록 자신에게 잘 맞는 소울메이트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혼자 살아가는 삶은 자신 안에 계속 머물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관점이상 자신을 성장,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기 어렵고, 어느 순간 깊은 소통하지 못하는 외로움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 조차 의문점이 들게 존재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방황한다. 살아보니 그랬다.
요즘 틴더나 친구 만들기라는 사이트가 앱사이트에서 소개가 아닌 유일하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있다. 결혼정보업체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한 매칭자체가 신빙성이 희박하다. 온라인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기가 쉽지 않고 위험요소도 있지만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성적으로만 만나려 한다거나 불륜의 온상이 되고 있는 곳이긴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게 참 안타깝지만 이 속에서도 단 한 사람정도는 괜찮은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을 잘 찾기 위해 조심도 해야 하고 또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노력도 해야 한다. 실제로 내 주위에 틴더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 교제를 잘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또한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키는 관계는 최고의 이상적 관계이다.
2인 이상의 가정의 공동체가 가장 집중되는 명절에, 혼삶러의 명절은 스타벅스에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데이트를 하는 시간이다. 명절은 가장 친밀한 관계와의 만남인 것임에는 변함이 없는 듯 하다. 어쩌면 현대 사회의 자신의 계발을 가장 극대화 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가장 자유로운 시간을 오롯이 개인을 위하여 24시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삶러가 진정으로 자유롭고 편안한 시기기 곧 올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