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삶러로써 연애 없는 삶을 살다가 연애를 시작하면 세상이 좀 달라 보인다. 모든 것에 대하여 너그러워지고 긍정적으로 변하며 모든 사건 사고에 대하여 감정이 개입하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지만 사실이다.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던 나의 일상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생기며, 누군가의 관심과 애정으로 인해 자신조차 자신을 조금 더 소중하게 여겨지게 된다는 점은 연애가 주는 장점이다.
물론 연애로 인해 더 부지런해지고 내 시간을 데이트 시간으로 보내게 되며, 연애라고 하더라도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작은 종속이 시작된다. 남사친, 여사친이 있었다면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서로 이야기하며 합의하고 관계도 바뀌게 되는 것이 없을 수 없다. 물론 내가 말하는 연애는 미래를 같이 할 사람이라는 전제로 하는 이야기이다.
그날이 그날 같던 시간이 특별한 시간이 시작된다. 처음 만난 날, 썸 타는 시간, 자연스러운 사귀자는 고백, 같이 보낸 시간들이 모두 특별해지므로 내 시간 역시 특별하게 흘러간다.
혼삶은 이미 자신의 시간 속에서 자기 성장을 극대화하는 조건 속에서 연애를 했을 때 가장 행복한 시간이 시작된다. 자기 성장에 대한 노력이 연애를 하는 과정 속에서는 더욱 열정적이 된다. 또한 자기 성장을 위한 시간과 일터에서의 고단함을 연애가 해소시켜 주기 시작하면서 인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한다.
또한 연애를 하게 되면서 자신을 가꾸기 시작하고 연애로 인해 엔도르핀이 나오면서 배고픔의 증상도 상대적으로 작게 느끼게 된다. 만족의 일상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건강과 아름다움이 회복되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연애를 하기가 중년에서는 쉽지 않다. 자신과 맞는 인연을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이성을 보는 기준이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기준까지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인연을 만나기 쉽지 않거나 인연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여 너무 외로운 상태에서는 자신과 너무 맞지 않는 상대와 연애를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연애상대에 대한 기준을 적절하게 현실적으로 맞춰야 한다. 중년인 나이에도 사고방식과 마인드가 20대 같은 경우의 혼삶러가 거의 대부분이다.
가정생활을 하지 않고 지내기 때문에 사고방식조차 젊은 세대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중년인 경우는 외모를 아무리 관리하더라도 연예인이 아닌 이상 자신의 나이를 받아들이고 상대의 나이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모보다는 내면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눈을 길러야 한다. 우리의 눈은 자꾸 외모로 가게 되어있다. 하지만 자신 역시 중년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고 상대의 나이 듦에 대하여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외모보다는 그 사람의 품성과 매너가 더 중요하다. 우리가 부딪히게 되는 것은 외모가 아니라 서로의 인성과 말투, 상대에 대한 애정의 정도이지 사실 외모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환상 속에서 걸어 나와 현실을 직시하고 내가 원하는 것에서 많은 기준을 과감하게 없애고, 사람의 인성을 기준으로 만남을 가지면 크게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 자유롭게 살아온 시간만큼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자기 주장보다는 타인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협의한다는 마음으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람은 똑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설렘으로 시작하지만, 서로가 소중해지게 되면서 서로의 사고방식부터 말투하나까지도 오해가 되기도 하며, 의견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 관계의 진행과정이다.
그런 부분에 대하여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시간이 가면 서로가 인정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성급하게 상대를 내 생각대로 맞추려고 하면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조차 어긋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년에 경우는 그 단계까지 맞는 사람이 극소수이기 때문에 서로가 이해하고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더 이상 배려할 수 없을 때까지 배려해야 관계가 유지되고 미래까지 진행된다고 본다. 실제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부부관계에서도 아무리 천생연분이라 하더라도 배려하고 이해하고 인정하기를 끝없이 하고 살아가는 것이 관계이기에 중년이어서 특별할 것도 없다고 본다.
연애경험이 짧은 경우는 연애실력이 약하다. 연애경험이 길수록 어떻게 과정을 진행해야 하는지, 상대를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 등등 경험과 연륜이 있기에 연애를 잘 지속시켜 나갈 수 있다.
그러므로 연애를 길게 해 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다음에는 그 실수는 하지 않게 될 가망성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은 4계절은 겪어보라고 했던 것처럼 상대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서는 길게 연애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비롯한 중년의 많은 혼삶러들이 주위에 생각보다 많다. 그들은 자신이 외롭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외롭다는 것은 약하다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인식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 때문에 연애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멋쩍어하기도 하며, 연애를 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만나기 어려워 포기하기도 한다.
그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연애는 자신이 노력해야만 하는 범주이다. 열심히 찾아야 하고 그것도 아주 조심히 잘 찾아가야 한다. 행복은 정말 노력하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다. 자신의 행복은 아무도 주지 않는다. 세상은 내가 행복하기를 원치 않는다. 계속 불만족하며 더 높이 올라오라고 손짓하고, 더 많이 가질 수 있다고 유혹한다.
하지만 많은 재산과 명예를 가진 사람은 결코 행복의 전부 조건이 아니다. 그것을 함께 할 수 있는 내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세상은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며, 나의 이익을 위해 누구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짝은 그런 면에서 우리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주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직장에서 세상에서 소외되거나 스스로 초라해져도 짝이 있는 한 여유로울 수 있다. 동반자가 함께 하는 한 내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하더라도 비빌 언덕이 있는 것이다. 내편이 있다는 것은 어쪄면 세상을 사는 데 아무도 나를 무너뜨리지 못하는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갖는 것이라고 본다. 혼삶러 분들이 연애와 자기 성장을 위한 멋진 삶을 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