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감정은 참 잊을만하면 찾아온다. 학창 시절엔 친구관계에 대한 문제일 수 있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이성문제일 수도 있겠다. 자신감이나 용기로 틈새를 꾹꾹 눌러 담아봐도 어느 구멍으로든 새어 나와 나를 한꺼번에 덮쳐버린다. 그래도 이제는 조금 그 '불안함'이라는 감정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또 어느새 더 큰 감정으로 다가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뭐? 익숙해졌다고? 아닐걸~ 넌 나를 몰라~"
최근에 다시 찾아온 불안함은 은은한 파란빛이 어두운 방안을 가득 채울 때 종종 왔다. 낮에 활동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자기 위해 누운 밤에 그 에너지가 한꺼번에 몰려오는가 보다. 분명 하품을 했는데 머릿속에 수천 가지 생각들이 꼬리를 물며 다가왔다. 이런 생각들은 입 밖으로 꺼내고 조언을 들어봐도 소용이 없었다. 불안함에 담담해질 수 있는 나이가 오긴 와야 할 텐데 아직은 아득히 먼 이야기 같다. 그래서!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한 나름의 아주 유명한 방법 두 가지를 이야기하려 한다. (갑자기?)
첫 번째! 받아들이기! (따단-) 무언가 실수하고, 문제가 잘못됐을 때, '아... 어떡하지...! 어떡해!!!' 라며 발을 동동 구르기보다는 이미 엎질러진 물! '아, 망했구나...(언어 순화했지만 그거 맞아요)' 라며 생각의 끈을 놓아버리는 방법이다. 비슷하게 '될 대로 돼라'도 통한다. '아 망했구나...'라는 말 하나로 불안이 없어진다고?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사실 그렇다. 생각보다 인간은 쉽게 죽지 않고, 그렇게 죽을 정도의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 순간은 그 문제가 아주 커 보이고 온 지구를 감싸고 있는 것 같아 보여도 세상에 아주 죽으란 법은 없다. 명심하자. 그냥 그 순간, 아! 망했구나!
두 번째! 주문 걸기! (따단-) 이 방법은 일종의 정신승리 법이다. 나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 모을 수 있을 만한 말들을 정해놓고 문제의 상황이 닥치는 순간 반복적으로 되뇌는 방법이다. 나의 경우를 이야기하자면, 나는 사주나 관상이 아주 좋은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어디서 들었다며 항상 그렇게 얘기해주셨고, 스스로도 이상하게 '정말 잘 살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완벽히 맹신하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이야기는 한. 톨. 도 거르지 않고 아주 반복적으로 생각한다. 오랜만에 간 동창회에서 한 친구가 나에게 '너는 원래 하고 싶은 건 다했어'라며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머릿속에서 항상 되뇐다. 그러면 불안보다는 '맞아, 정말 나는 그런 사람이야. 나는 하고자 하는 건 다 이뤄내는 사람이야'하며 용기가 생겼다. 나는 이 것을 마법의 주문이라고 부른다. 이 마법의 주문은 각자 경험했던 칭찬이나 긍정적인 말들을 정하면 된다. 명심하자, 마법의 주문!
사실 이 두 가지 방법을 아무리 머릿속에 새겨도 늘 불안을 다스리기가 힘이 든다. 인생을 살며 매 순간, 매 선택마다 불안함을 느껴야 하는 것은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다됐고... 불안함에도 담담해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드루(@hey_d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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