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타는 쌓고 아이소핑크는 깎고 다이어그램은 그린다. 디테일은 댕겨서 보고 튀겨서 그린다. 결속을 높이기 위해 생긴 장난 섞인 은어인지, 행위성을 담아 수렴된 정당한 용어인지는 모르겠다. 도면을 그린다고 하기에 또각또각 마우스가 스크린을 활주하는 속도가 빠른 것 같다. 대지모형인 콘타는 정말로 판재를 쌓아서, 매스모델을 만들 때 쓰는 아이소핑크는 진짜로 덩어리를 깎아내서 만든다. 자세한 부분은 줌을 당기듯 댕겨서 본다. 작은 도면은 더 큰 도면으로 튀긴다. 아무튼 건축은 이렇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