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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로 Dec 11. 2019

죽고 자고 판다

[놀먹자 치앙마이:제이 4편] 3인 가족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즉흥적인 느낌주의자 모로, 철저한 계획주의자 로건, 싫고 좋음이 명확한 7살 제이, 치앙마이에서 한 달 동안 놀고 먹고 잡니다. 셋이 각자 다른 시선으로 한 달을 기록합니다. 제이 4편은 제이의 그림일기와 동물원 사진을 담았습니다.


한낮의 동물원은 걸어 다니기에 다소 더웠다. 하지만 아이들은 동물이 최고! 그중에서도 동물 먹이주기를 가장 좋아하는 제이는 하루 종일 동물원을 뛰어다니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오랑우탄도 보고, 큰 새도 보고, 코뿔소도 보고, 기타 등등 갖가지 동물을 보고 난 다음, 일기를 쓰라고 했다. 그러자 제이는 일기의 주인공으로 보지도 못한 판다를 골랐다.



죽고 자고 판다 2019.11.17

오늘은 동물원에서 처음으로 판다를 봤다.

그런데 판다는 죽고 자고 난리다.

대나무를 먹는 판다가 없어서 이상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끝^^


추가 요금을 내고 판다를 보러 갔는데, 두 마리 판다 중 한 마리는 죽었고, 한 마리는 자고 있었다. 관리하는 직원에게 판다가 언제 일어나냐고 물어보니 말한다.


"투머로 모닝"


오잉. 그럼 미리 말해야지 이 사기꾼들아!! 구석에서 자는 판다를 멀찍이 보고 왔는데도, 제이는 못 본 판다가 가장 기억에 남았나 보다.


우린 이미 죽은 판다에게 편지도 쓰고 왔다. 제이는 이야기했다.


"보니까 한국어로 써진 거는 내 것 밖에 없네~"


뿌듯해 보였다. 애들은 어른들과 보는 게 다르긴 하다. 나는 하얀 암사자가 엄청 멋지던데, 쩝. 팽귄이랑도 한참을 놀았으면서!




제이의 픽

나무 보드게임 (각 120바트 / 9600원)

세러데이 마켓에서 제이가 심사숙고해서 고른 보드 게임이다. 나무로 만들어 튼튼하다. 4목 게임과 추억의 뱀 사다리 게임! 하지만 한 번 해보고 던져두었다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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