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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로 Dec 10. 2019

치앙마이는 마켓이 어찌나 많은지

[놀먹자 치앙마이:모로 4편] 3인 가족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즉흥적인 느낌주의자 모로, 철저한 계획주의자 로건, 싫고 좋음이 명확한 7살 제이, 치앙마이에서 한 달 동안 놀고 먹고 잡니다. 셋이 각자 다른 시선으로 한 달을 기록합니다.


치앙마이의 큰 손, 모로님은 마켓에 떴다 하면 뭐라도 꼭 사고 마는 맥시멈 리스트다. 세상에 쓸데없는 것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나는, 살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쓸데없는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쓸데없이 뒹굴거리는 시간, 쓸데없이 돌아다니는 골목, 쓸데없이 이어지는 수다, 그리고 멍하게 앉아있는 시간들이 제일 가치 있다.


그러다 보니 뭔가 생산적이고 유익한 활동들을 하다 보면 아주 기분이 엉망징창 와진창 안 좋아지는데,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렇게 생겨먹었냐고 물어봐도 '그냥 나는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부자가 되긴 글렀다. 착실한 로건, 사랑해!)


주말에 열리는 러스틱 마켓
러스틱 마켓에서 유명한 드립 커피 아저씨


아무튼 이러하니 있는 족족 프리마켓에 투자를 해버려서, 치앙마이의 큰손 부자로 등극했다. (그래 봤자 100바트 200바트긴 하지만, 쩝) 세상에는 이쁜 것들이 넘쳐나는데 내 것이 아니라면 소용없는 법. 집에 가면 분명 처박힐 갖가지 예쁜 소품들을 '겟겟겟' 하다 보니 하루가 저물 지경이었다.


치앙마이에는 마켓이 어찌나 많은지 토요 마켓, 일요 마켓, 주말 마켓, 치앙마이 아트 데이, 아주 세러데이 선데이 먼데이 매일매일 마켓이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처음 느꼈던 짜릿한 감흥은 조금 사라지고 비슷한 셀러들을 반복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도 보석은 빛나는 법. 아 너무 독특한 것들이 많다. 치앙마이 사랑해.


주말에 열리는 참차 마켓
보헤미안 풍


덧, 태국을 여러 번 와봤고, 치앙마이는 10년 전이긴 하지만 두 번째 방문인데, 태국이 많이 변한 느낌이다. 물론 한동안 방콕, 푸껫 등 휴양이 위주로 다녀서 그렇긴 하지만 한 달을 살면서 소소한 일상을 바라보니 굉장히 다른 느낌이다.


우리나라랑 굉장히 흡사한 기분이 들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그랩으로 모든 택시를 편리하게 이용하며, 배달 문화도 굉장히 잘 되어있다. 게다가 꾸미기를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 요새 유행하는 자연주의와 치앙마이 스타일은 흡사하다. 열대 나무나 푸르른 공간의 커피숍, 그리고 넝마주의(?)인 내가 좋아하는 흐믈흐믈한 리넨 느낌의 옷, 그리고 나염으로 찍어낸 옷들이 넘쳐난다.


전 세계적인 취향인가?


흐물흐물 린넨 천국



모로의 픽

스티커 2 100바트, 폰케이스 400바트, 거울 300바트


원님만에서 12월 첫째 주부터 한 달 동안 펼쳐지는 아트페어.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kakkatoon이라는 브랜드다. 셀러랑 쿵짝쿵짝 이야기하다가 이것저것 사고 연신 '굿'을 외치자, 스티커랑 엽서 등을 선물로 주었다. 너무 감각적인 그림!




* 치앙마이 마켓 총정리는 아래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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