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고민이 있는 직장인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가 회사를 다니며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바라본 사례들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법한 사례들을 떠올리며 작성하였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 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저는 직장생활 2년차 직장인입니다. 요즘 힘이 많이 빠진 상태입니다. ‘나는 과연 능력이 있는가?’라는 회의감에 자주 빠지곤 합니다. 사실 저는 일을 하면서,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주위 동료직원들이나 심지어 신입 후배도 팀장님께 칭찬받고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말입니다. 남들이 칭찬받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남들과 저를 비교하고, ‘난 정말 능력이 없는 사람인가보다‘라는 자괴감에 빠져서 많이 괴롭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회사도 가기 싫고 사람들과도 얘기를 나누기도 싫네요.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새날이 밝아 아침에 눈 뜨기가 두려워질 정도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요즘 업무에 대한 자괴감에 빠져 계시군요. 참 많이 속상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인정이란 매우 소중한 것이죠.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의 정도에 따라 내가 얼마나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 괴롭죠.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을 하며 상사의 칭찬, 동료직원의 인정, 후배들의 평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내 생각보다는 타인의 평가에 맞추어 일을 처리한 적도 많았지요. 그렇게 하는 것이 직장생활을 잘하는 것이라 믿기도 했구요.
그런데 말이죠. 직장생활의 평가는 그 사람 본연의 실력보다는 주위 사람과 환경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능력은 뛰어나지만 상사와 업무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또는 적성과 관련 없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어요. 또한 상사와 모든 것이 잘 맞고 적성에 맞는 업무를 하고 있지만 소속팀자체가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는 경우도 있었구요. 그런데 자신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외부 환경에만 의존하다 보면 자신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나에 대한 평가가 외부 요인에 너무 쉽게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좋을 때는 좋은 평가를 받고 환경이 나쁠 때는 나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게 과연 제대로 된 평가인가? 언제까지 남의 평가에 의존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만의 흔들리지 않는 저에 대한 평가 기준을 갖고 싶었습니다. 개인이 아닌 회사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판단, 약자의 편에 서려는 마음,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는 자세를 가지려 했죠. 그리고 이러한 기준들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다보니 저도 점점 자연스레 외부의 평가에 의연해질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칭송하는 노벨상을 거부한 사람이 있어요. 바로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장 폴 샤르트르인데요. 그는 노벨문학상을 거부했습니다. 왜 일까요?
나의 수상 거부는 충동적인 제스쳐가 아닙니다. 공식적인 명예를 나는 언제나 거부해 왔습니다. ... 작가가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어떤 입장을 갖고 있다면 작가의 방식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글로써 행동해야 합니다.
- 장 폴 샤르트르 -
샤르트는 작가로서 사상가로서 글로써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상과 명예가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담긴 글을 대체할 수 없다고 믿은 것이지요. 노벨상 수상 거부가 과연 잘 한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노벨상을 거부할 만큼의 강한 신념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타인과 외부의 평가에 초연한 경지에 오른 그가 참으로 멋져 보이네요.
또한 심리학자 매슬로우(Maslow)에 따르면 인간은 발전 단계에 따라 서로 다른 욕구들을 지닌다고 합니다.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과 소속의 욕구, 존중의 욕구 및 자아 실현의 욕구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 순서에 따라 욕구를 발전시켜 가지는 않겠지요.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욕구가 있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주목할 만한 한 가지 욕구가 있습니다.
바로 자아 존중의 욕구입니다. 그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합니다. 흔히 얘기하는 자아 존중감인데요. 이러한 자아 존중감을 위한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외부로부터 얻는 방법과 내부로부터 얻는 것입니다. 외부를 통한 방법은 타인의 인정, 높은 명성, 사회적 지위 등을 말합니다. 즉, 내가 하는 인정이 아닌 외부가 하는 인정이 주(主)가 되는 것이지요. 반면 내부를 통한 방법은 자기가 스스로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즉, 자신에게 자신감, 독립심, 성취감을 스스로 부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결론적으로 매슬로우는 이 두 가지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한가지만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존중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죠.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지금 고민님은 지나치게 외부의 평가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사와 동료직원에게 칭찬을 받을 때만 내가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니 말이에요. 그래서 칭찬받는 동료와 자신을 자꾸 비교하게 되고 자신의 능력을 한탄하게 되는 것이구요.
하지만 타인의 평가 못지않게 당신이 당신에게 하는 평가도 중요합니다. 당신이 먼저 당신을 인정해야 합니다.
당신이 당신을 인정하지 않는데 어찌 타인이 당신을 먼저 인정할 수가 있겠어요. 매슬로우 역시 내면을 통한 자기 존중이 외면을 통한 존중감보다 높은 수준에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만큼 더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말이겠지요.
그러니 먼저 스스로를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스스로를 먼저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너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야. 지금도 잘하고 있어. 그리고 앞으로는 더 잘 할꺼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처음엔 어색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진짜 그렇게 믿고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더 잘하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그렇게 작지만 작은 성공들이 모여 당신에게 또 다른 자신감을 선사하게 될 것 이구요. 그렇게 반복하다보면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는 선순환 구조에 올라타 있을 것입니다. 그 첫 번째 자신감을 위해 지금 바로 긍정적 자아 떠올리기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