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선배이지만 아무것도 모릅니다

최 과장 직장인 심리 상담 연구소

※ 본 글은 고민이 있는 직장인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가 회사를 다니며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바라본 사례들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법한 사례들을 떠올리며 작성하였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 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안녕하세요. 최 과장님, 저는 입사 8년 차 직장인입니다. 3년 동안 근무하던 부서에서 최근 새로운 부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전에 있던 부서에서는 나름 선배에 속했습니다. 4년간 근무를 하였기 때문에 업무도 익숙하였고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옮긴 부서에서는 업무가 많이 생소합니다. 처음에는 선배, 후배, 동기들 가리지 않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선배와 후배에겐 질문을 마음껏 하기가 꺼려지더군요. 각기 이유은 있습니다.


선배들에게는 물어보기 괜히 죄송하고요. 후배에게는 선배가 돼서 이것도 모른다고 무시할까 봐 망설여집니다. 동기들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같습니다. 스스로 무기력감을 많이 느낍니다. '모를 때는 물어보는 것이 정석이다'라는 것을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막상 행동으로 옮겨지지는 않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안녕하세요. 최 과장의 직장인 심리 상담입니다.


고민님, 최근에 부서를 옮기셨군요. 사실 '모를 때는 물어보는 것이 상책이다'라는 것을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실천해 옮기기가 정말 쉽지는 않다는 것이죠. 물론 앞서 고민님이 앞서 말씀하신 그러한 이유들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선배는 선배대로 후배는 후배대로 마음껏 물어보기가 망설여지죠. 비슷한 연차의 동료직원이 그나마 나을 수는 있겠지만 이 역시 쉽지는 않을 겁니다. 결국 경쟁자라는 느낌을 완전히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도 이 고민에 대해서는 일단 다음과 같이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모를 때는 결국 물어보는 것이 답이다’


질문이 망설여지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당신이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 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는 당신의 자존심과 연결된 문제일 수 있습니다. ‘나는 모른다’라는 사실을 대놓고 말하기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것도 직장 8년 차 근무 경력자로서 말이죠. 사람은 누구나 안다고 말하고 싶어 합니다. 모른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무언가를 알려줄 때 ‘치 그거 나도 알아’라고 시치미를 뚝 떼는 아이들의 모습들을 종종 봅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은 애나 어른이나 정말 쉽지 않나 봅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물어본다고 해서 당신의 자존심을 떨어진다고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질문을 받는 사람은 당신의 자존심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당신에게 그렇게 큰 관심이 없어요. 오히려 당신은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당신은 새로운 부서에 와서 새로운 일을 배우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입니다. 당신은 도전을 하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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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익숙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하고 배워나가는 사람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있을 수밖에 없지요. 익숙하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고요.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부심이 없으면 당당하게 물어볼 수도 없습니다. 이런 자부심이 있어야 당신은 당당히 물어볼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당신은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상대방이 귀찮아할 것 같아서 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당신의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한 것입니다. 당신은 물어볼 의향이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 역시 그다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생각입니다. 물론 상대방이 귀찮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상대방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덜 귀찮아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물어봐주는 것에 대해서 고마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대해서 뽐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이지요. 더구나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동료로부터 질문을 받는다면 더욱 좋겠지요. 아마 그도 인정을 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질문을 한다는 것은 그를 신뢰하고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마찬가지로 신뢰가 없는 사람에게 함부로 질문을 하지는 않겠지요.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질문을 하세요.


우물쭈물하지 말고 물어보세요. 물어볼까 말까 고민할 시간에 그냥 물어보세요. 어차피 밑져야 본전입니다.


자신에게 질문을 했다고 화내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는 물어보지 마세요. 이상한 사람이니까요.


정상적인 경우라면 질문을 자주 받을수록 질문받는 그는 당신을 더욱 친근하게 느낄 것입니다. 물론 상대방이 바빠 보이거나 심기가 불편해 보일 때는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당신도 그 정도 눈치는 갖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 당신이 물어보기 귀찮아서입니다.


좀 단순한 이유죠. 하지만 이러한 경우도 꽤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작 물어볼 의향도 있고 상대방의 반응이 그다지 신경 쓰이지도 않는데 말이죠. 그런데 당신이 귀찮네요. 어쩌면 좋을까요? 그런데 이건 답이 없습니다. 당신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당신이 물어보지 않고 그 상황을 잘 견뎌낼 자신이 있다면 물어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한번 잘 생각을 해보세요. 모르는 것을 물어보지 않고 그냥 넘기면 그냥 넘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한번 모르고 넘어간 것들은 언젠가 다시 한번 접하게 됩니다.

그때 후회하지요. ‘아 그때 알아둘 걸’ 하고 말이지요.


물론 모르는 것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귀찮아하는 것이 이해됩니다. 저도 마찬가지이니까요. 한두 가지를 모른다고 당신 업무에 큰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냥 대충 뛰어 넘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하나의 ‘벽’이 됩니다. 그때는 도저히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거침없이 질문을 해온 사람들은 다릅니다. 많은 질문들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쌓아갑니다. 그들에겐 벽이 없습니다. 벽이 있더라도 훌쭉 뛰어넘을 수 있는 낮은 벽입니다. 벽을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지 나름의 경험과 요령을 질문과 답을 통해 성실히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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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이 있지만 물어보기 귀찮으신가요?


가만히 잘 생각해 보세요. 당신에게 ‘귀찮음’과 ‘후회감’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피하고 싶은 감정인지를 요. 미국의 유명한 유머작가인 제임스 더버(James Thurber)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모든 대답을 다 아는 것보다는 몇 가지의 질문을 제대로 아는 것이 더 현명하다.


어찌 보면 대답을 잘 하는 것보다도 질문을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답을 못 할 수는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질문은 못할 수는 없습니다. 역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마구 들이대며 물어보는 당신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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