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상사가 일을 시키면 겁부터 납니다

본 글은 고민이 있는 직장인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가 회사를 다니며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바라본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사례들을 떠올리며 작성하였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 직장인 분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Q. 7년 차 직장인입니다. 저에게는 남들에게 말하기 힘든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팀장님이 제게 일을 주시면 덜컥 겁부터 납니다. 잘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왜 그런지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제가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시받은 일은 그럭저럭 잘 해냅니다. 물론 아주 잘했다는 칭찬을 들은 적도 별로 없지만 상사를 실망시킨 적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새로운 일이 떨어질 때마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욕을 안 먹고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이런 제가 특별히 자신감이 없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요?      




 

              

당신 마음속에 있는 비(非) 합리적 신념부터 바꿔보도록 하지요


A. 많은 직장인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함을 느낍니다. 새로운 뭔가를 시작할 때 너무나 당연하게 ‘응 난 잘할 수 있어’ 하며 아무 걱정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 더 이상하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하는 걱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자주 습관적으로 생각한다면 한 번쯤은 곰곰이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새로운 업무가 주어질 때마다 덜컥 겁부터 나는 것일까요? 아마도 내 머릿속에서 ‘시킨 일을 제대로 수행 못할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일을 마쳤는데 그 결과에 대해 팀장님과 동료들이 실망하게 될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자동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인지치료 심리학자 아론 백(Aron Beck)은 인지적 왜곡과 자동적 부정적 사고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인지적 왜곡이란 ‘잘못된 신념’과 ‘비합리적인 믿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잘못된 믿음이 특정 상황에서 자동적이고 부정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자동적 부정적 사고’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보지요. ‘나는 원래 실력이 없는 사람이야’라고 믿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비합리적 믿음입니다.    

  

아론 벡(Aaron Beck)


‘나는 원래 실력이 없는 사람이다(잘못된 신념)’ → ‘그러므로 팀장님이 일을 시키면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다(자동적 부정적 사고)’ → ‘결국 내 실력을 팀장님과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다’ → ‘그래서 팀장님이 일을 시키면 불안하다. 피하고 싶다’     


이러한 믿음은 과거 어떤 경험이나 생각에 의해 굳어져 왔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 팀장이 시킨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실망감을 안겨준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주위 동료들은 워낙 뛰어난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고 느끼는 열등감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칭찬을 많이 받지 못한 과거 생활환경 즉, 가정, 학교, 직장 등의 환경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비합리적인 신념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이 잘못된 신념부터 바꿔야 합니다.  



누구나 항상 만족할 수는 없으며 실수도 하고 자책도 합니다. 나는 분명 잘했다고 느끼는 일도 많았을 것입니다.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 남들이 칭찬했던 일, 스스로 만족했던 일들을 떠올려 보기 바랍니다. 내가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이제 당신의 잘못된 신념은 다음과 같이 바뀌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잘하는 분야가 있다. 나도 내가 잘하는 분야가 있다’(합리적 신념) → ‘나도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있다. 팀장님이 내가 잘하는 분야의 일을 시키면 그 누구보다 잘 해낼 자신이 있다’ → ‘만약 내가 취약한 분야라면 그만큼 노력하면 된다’ →  ‘팀장님이 어떤 일을 시킬지 기대된다.’     


이는 자신감의 선순환 구조입니다. 스스로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 자신감이 실제로 일을 더 잘 수행하도록 합니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수행한 일은 다시 나에게 자신감을 줍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나에게 긍정적인 신념을 먼저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 


전 미국 대통령 프랭크 루스벨트가 한 말입니다. 정말 공감되는 말입니다. 우리가 떠올리는 두려움들은 사실 우리의 뇌가 상상해내고 만들어내는 생각의 산물입니다. 


 ‘나는 잘 해낼 것이다’라고 생각합시다. 일부러라도 지금까지 내가 잘 해냈던 일들을 더 많이 떠올려 봅시다.  

이전 08화 죽고 싶지만 부모님께 맛있는 것은 사드리고 싶습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