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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1. 2019
팀원이 팀장인 저보다 더 잘 났습니다.
본 글은 고민이 있는 직장인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가 회사를 다니며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바라본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사례들을 떠올리며 작성하였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 직장인 분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약 석 달 전에 팀장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본부장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팀원들을 좀 더 잘 리드하라고 하셨습니다.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말씀이지요. 우리 팀에는 적극적이고 실행력이 뛰어난 팀원이 한 명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팀원들이 그 친구의 의견에 많이 따르는 편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 친구의 판단이 괜찮은 적이 많아서 팀장인 저도 그 의견을 존중해 주는 편이고요.
이런 상황이 본부장님 눈에는 저의 리더십 부족으로 보였나 봅니다. 본부장님께 그런 얘기까지 들으니 속이 많이 상합니다.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요. '그래 이젠 좀 잘해보자'라고 마음을 다잡아 보려 해도 오히려 그 말을 들은 뒤 더 잘 안 되네요. 솔직히 그 팀원이 불편합니다. 가끔씩은 저렇게 잘난 팀원을 모시고 있는 기분도 듭니다. 팀장이지만 팀원을 불편해하는 마음, 저도 제 마음을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점점 더 자신감만 없어지고 출근하기도 싫어집니다. 그 팀원이 눈엣가시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나중에는 그 팀원한테 따라 잡히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돼요. 이런 걱정과 불안이 커지다 보니 어떤 날은 회사 출근하는 게 죽기보다 싫은 날도 있더라고요. 제가 점점 이상해지고 있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되고 싶은 모습을 꾸준히 예상하고 꾸준히 노력하세요.
A. 본부장님께 한 말씀 들으셨군요. 마음이 많이 불편하실 것 같습니다. 팀원으로서 잘하는 건 고맙지만 내가 못하는 것을 잘하는 팀원은 괜히 미워지죠.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이 드는 거예요.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심리적으로 상당히 많이 위축되어 보이네요. 위아래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때 문예요. 저라도 정말 많이 우울하고 의기소침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분이 당신을 지배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돼요. 당신의 우울해 보이고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당신을 더욱 안 좋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수록 일단은 당신 스스로 힘을 내셔야 합니다.
처음부터 팀장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처음부터 팀장 역할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물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모두가 꼭 처음부터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있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중에 더 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신은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누가 그렇게 말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이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해주면 되니까요.
심리학에는 '자기 충족적 예언(Self - fulfilling Prophecy)'이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하는 예상이 실제로 그 일이 발생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믿음이 실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아 왠지 배가 아플 것 같아'라고 예상해서 실제로 배가 아픈 경우, 침대에 누워 '아 잠이 빨리 안 오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해서 실제로 잠이 안 오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기 충족적 예언이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아 왠지 내일 발표에서는 떨지 않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초행(初行) 길이긴 하지만 길을 헤매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예상하면 실제로 발표도 잘 해내고 길도 헤매지 않고 척척 잘 찾아가는 경우입니다.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믿는 생각 역시 실제로 '잘 해내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에서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는 그의 여자 친구에게 자신이 공연하는 순간 느낀 감정을 고백합니다.
내가 늘 원하는 그 모습 그대로 있게 돼
프레디 머큐리 역시 무대 위에서 음이탈 한번 없이 완벽하게 노래하는 모습을 꾸준히 상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무대 위에서 상상하던 것과 똑같이 완벽한 공연을 합니다. 연습 때 늘 하던 그 모습 그대로 실제 무대 위에서도 노래한 것이지요. '아무리 틀리려고 해도 틀려지지 않는' 완벽한 순간입니다. 완벽한 순간을 위해 끊임없이 상상하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