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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Jul 20. 2024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권태와 타성에 허덕이던 한 중년이

기나긴 회상의 서사 끝에 어린 시절의 꿈을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결말에서 주인공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인문예술의 경험을 열거한 이 소설이 그의 작품이기도 한 터, 프루스트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여 철학자 들뢰즈는 ‘끝은 시작 속에 있었다’고 표현한다.

 

이 기획을 통해 끝내 내가 농구선수가 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이 나이에 내가 농구를 잘해 봐야 얼마나 하겠어? 

 

무언가를 위해 열정을 불사르던 

그 푸르렀던 날들에 관하여, 

그로써 모든 세대가 겪는 보편적 인문으로서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하여 써 내린 글들이다.

 

거기서 멈춰 버린 이야기, 거기에 두고 온 이야기.

<슬램덩크>의 마지막 장면에 펼쳐지는 저 바닷가가 그 상징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이 바닷가로 다시 돌아온 그들은 무엇이 되어 있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사랑했던 우리는 무엇이 되어 있나?

어찌 됐든 삶은 계속되기에...

그 끝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저 바닷가로부터...

 

인생이 한 편의 소설이라면,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되찾는 시간’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결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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