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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주 Nov 16. 2019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라!

그 누구도 나를 함부로 할 순 없다 

나는 무엇으로 나를 표현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으로 나를 대신하고 있는가


마음을 꺼내고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크게 둘로 나누라면 단연 말과 글이다.

그중에서 글을 쓸 수가 없어 40평생을 노예와 같이 남의 집 종살이를 하셨었다는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단돈 2만 원에 그 할머니를 샀다는 주인의 말은 참으로 믿기 힘든 현실이었다.

추운 겨울에 불도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꽁꽁 언 밥을 던져주면 그걸 먹어야 했다는 할머니


추운 겨울 찬물에 물을 담그고 언 몸으로 생활하다

결국 손은 동상에 걸려 퉁퉁 붓고

겨울만 되면 화끈거리고 아프다는 할머니


개도 그런 밥은 안 줄 거라던 할머니의 분노 섞인 목소리,

그리고 상기된 얼굴을 타고 흐르던 할머니의 눈물은

그동안 참아온 삶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지 알 수 있었다.


참고 견뎌야 했던 삶

그 녹녹치 않았던

빠져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었다던

그 참담한 현실의 원인은 배우지 못했던 글이었다


글을 몰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는 할머니

왜 주변에 말도 못 했을까 싶은 의구심도 있었지만

결국 동생을 찾아 나선 오빠 덕에 

그동안 식모살이한 값으로 만 원을 치고

남은 만 원을 주인에게 주며 할머니를 

그 지옥 같은 곳에서 빼왔다는 할머니의 말은

들으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 congerdesign, 출처 Pixabay


                                      

글,

아직도 글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부치고 싶은 편지가 있어도 우체국 한번 갈수 없었다는 분

자신의 이름조차 쓸 수 없어 은행에 가면 꼭 누군가의 손을 빌려야 했다는 할머니


요즘은 늦은 나이지만 노인대학이며 노인복지 회관을 통해 

배우려는 어르신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쓰고 싶으셨을까

얼마나 읽고 싶으셨을까


어쩌면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배우고자 하는 그 마음, 전하고자 하는 그 마음은

한 권의 노트를 다 채우지 못할지언정

지면 한 장 한 장을 삐뚤빼뚤 채워가며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할까 싶다.


그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그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도 없다.


기죽지 말고

숨지 말고

떳떳하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표현했으면 좋겠다.

그 누구도 나를 함부로 대할 권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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