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벨루가 - 별머핀
제목 - 내 친구 벨루가 006
재료 - 캔버스 위에 아크릴화
달 아래, 네가 웃고 있었어
너를 처음 본 그날 밤
작고 하얀 너는
어둠 속에서도 금방 눈에 띄었어.
보랏빛 잎들 사이로
조용히 떠 있는 모습이 참 이상했지.
물속이 아니었는데,
너는 물속처럼 유영하고 있었고
나는 공기 속에 있었는데
어쩐지 숨이 깊어졌어.
그날 이후로
너를 자꾸 떠올리게 됐어.
꼭 무언가를 말하듯
입을 닫고 웃는 너를 보면
괜히 마음이 아련해졌거든.
네가 날 위로하고 있었단 걸
한참 지나서야 알았어.
조용하고 따뜻하게,
아무 말 없이 다정하게.
아이를 안아줄 때처럼,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네 움직임을
이젠 잊을 수가 없어.
나는 지금도 가끔 너를 그려.
꽃과 별 사이를 지나던 너를.
그리고 그때의 나도
함께 그려넣곤 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아무 말도 나누지 않았지만
분명히 무언가 깊게 나눴던
그 밤의 기억을.
고마워.
그날의 너는,
지금도 나에게 작은 기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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