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저 목련은 무슨 색깔일까?
딸, 나 그리고 아빠 3대가 공원을 거닐며 영양가 없는 말들을 주고받는다. 집 앞 공원은 우리 일행과 상관없이 저녁노을을 조용히 맞이하며 어둠이 드리운다.
한 바퀴 휙 돌아보니 350미터니깐
2킬로 돌려면 6바퀴는 돌아야겠다.
그런 저런 도란도란 주고받는 발걸음 사이에 목련이 우리 눈과 마음에 휘몰아쳤다.
목련 꽃봉오리가 맺힌 건 봄이 얼마 안 남았다는 말이지. 이렇게 계절은 어떻게든 다가온다 아들아!
여기도 목련 저기도 목련 저 소나무는 목련을 지키는 장군 같네요.
목련이 아빠와 내 마음에 따스함을 드리워준다.
이어 흥얼거리는 노래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하얀 눈이 내리던 어느 날 우리 따스한 기억들 언제까지 내 사랑이어라~~~',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목련의 꽃말은 자연에의 사랑이란다. 그리고 고귀함을 말한다고 한다. 봄에 가장 먼저 피는 목련화. 추운 겨울이 지나고 처음 만나는 목련화에 사랑과 고귀를 느끼는 건 쉽다.
빨간 목련과 하얀 목련 중
저기 저 목련은 무슨 색깔일까?
무슨 색인들 어떠한가! 저기 저 봉오리가 터지면 봄이 왔고 사랑을 전해주는 목련화일 텐데.
그렇게 계절은 또 지나고 시간은 그렇게 흘러왔다.
우리 마음에 겨울도 언젠가 어떤 모습으로든 그렇게 봄이 오고 그렇게 꽃이 필테니 걱정 말고
저 소나무처럼 나를 지켜주는
또 다른 나를 믿고
봉오리를 준비하고 지금 여기에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