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아기의 첫 해외여행: 출발

베트남 다낭으로 출발 편

by 담연 이주원

아침부터 아빠, 엄마가 분주하다. 아침밥을 주시면서 아직 입에 음식물이 있는데도 수저를 밀어 넣으신다. 나는 쿨하게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그리고 태블릿 pc에서 나오는 콩순이에 집중했다.


아직 식사 중인데 나를 데리고 넓은 아빠 차가 아닌 좁디좁은 엄마 차에 태운다. 아마 50프로 주차 할인 때문에 그런가 보다. 작년에 제주도 갈 때도 그러더니 알뜰한 부모님이시다.


앞좌석과 트렁크에 짐이 한가득 쌓여 있는 걸 보니 오랫동안 여행을 가려나보다. 얼마 전부터 옷방에서 짐을 싸시더니 떠나는 날이 오늘인가 보다.

뒷좌석 카시트가 짐 때문에 불편하다. 불편하다고 아무리 말해도 아빠와 엄마는 조금만 참으라며 갈길 가시는 모습에 짜증이 난다.

내가 말할 수 있는 세 단어(아빠, 엄마, 맘마)와
어 아 으 이 저로 소통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아빠는 오전에 일이 있나 보다 엄마를 안성 어느 미용실에 남겨두고 차를 타고 가버렸다. 엄마 머리를 자른 후 커피숍에 들렸다.

잘생긴 오빠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얼른 화장을 좀 했다.


그리고 오빠에게 안아달라고 손을 내밀었는데 글쎄

손가락으로 내 손가락 마주치기를 한다.

눈치가 없어서 참!

안아달라고 말을 못 해 답답한 순간이다. 두 팔을 벌리면 아빠는 잘 안아주는데 이 오빠는 내 맘을 모르나 보다. 화장도 했는데 ㅠㅠ


아빠가 급하게 우리를 태우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속이 안 좋다. 이전에 아빠 출장을 따라갔을 때도 속이 메슥거리고 휴게소에서 구토를 했는데 지금도 그때처럼 속이 울렁거린다. 고함을 쳐도 모르신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니 더 속이 안 좋다.


휴게소에서 멈추는 순간 참지 못하고 분수 토를 했다. 아빠는 어쩔 줄 모르고 나를 데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아빠는 부끄럽게 남자 화장실에서 나를 다 벗기고 목욕을 시킨다.


차로 돌아왔더니 냄새가 참 고약하다. 멀미하는 나를 아침부터 이리저리 끌고 다녔으니 이런 일이 일어난 거다. 고생 많아요. 엄마, 아빠!


카시트는 멀미할 때 너무 불편하다. 앉아 있으면 배를 눌러 속이 더 안 좋다. 카시트에 앉히셔서 좀 크게 울었다. 내려 달라고 또 분수토 보고 싶지 않으면......

엄마가 내 맘을 알고 안아주신다.


아빠가 운전을 급하게 하신다. 아마 나 때문에 시간에 쫓기시나 보다. 그리고 생전 처음 가보는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나를 데리고 이곳저곳을 뛰어다니신다. 컨디션이 안 좋은데 꼭 이렇게 가야 하는지. 말 못 하는 나는 인상만 써본다.

드디어 내 생에 두 번째 비행기이고 해외는 첫 비행기를 탑승했다.

어! 내 자리가 없다. 아빠가 나를 안고 앉는다.

불편해요. 아빠!


그냥 소리쳤다. 몸도 뒤틀고 앞자리도 발차기해보고 불편한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했더니 끝에 있는 아저씨가 다른 자리로 가 버리신다.


엄마, 아빠가 좋다고 미소 지으신다. 아끼는 것도 좋지만 미리미리 내 자리를 만들어 놓으셔야죠.

어느덧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다리가 보이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참았던 토를 했다. 이번 여행은 쉽지 않은 여정일 것 같다.


내일은 나를 어디로 데리고 다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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