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닮은 딸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날 닮은 딸이 이쁘다.

by 담연 이주원

날 닮은 딸이 이쁘다.

이뻐서 이쁜 게 아니라 날 닮아가는 딸이 이쁘다.


솔직히 충격이다. 나를 닮았는데 이렇게 저렇게 이쁘다니 말이다.

다낭 어느 호텔 실시간 풍경
딸의 뱃속 시절 난 '날 닮지 않은 곱지만 강하고 강하지만 부드러운 한채아 같은 이쁜 모습이길' 기대 고대하였다.
어릴 적부터 난 내가 못생기고 매력 없는
사람들 축에 속한다고 여겼다.

딸의 뱃속 시절 성별을 대충 눈치챘을 때 나를 닮는다는 점이 싫고 또 싫었다.


물론 와이프를 닮기를 바랄 수도 있다. 와이프는 매력적이고 20대 후반 내 눈에는 최고 이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어느 시점부터 2018년 2월 22일까지 나는 돌연변이를 기대 고대했다.


기대하고 고대하던 결혼 14년 차에 태어난 귀한 딸을 영접해보니 절묘하게 믹스된 모습이다. 유전에 경이로움을 몸소 경험한 순간순간이었다.


그런데

2018년 2월 22일 그녀가 태아날 때보다 지금 내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그녀가 더 사랑스럽고 소중하다. 왜냐하면 점점 나를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다낭휴가떠나는 비행기에서
낳은 정보다 기른 정


이라고 했던가? 시간이 흐를수록 이쁘다. 나를 닮는다는 건 여러 의미가 있다.

외모, 체형, 목소리 등 외향이 닮은 유전적인 의미

내가 하는 행동을 따라 하는(모델링) 모습에서 닮은 환경적인 의미

사람 성격이 또 상황에 따라 거기서 거기 같지만 귀신같이 딸에게서 나를 찾아내는 와이프 눈에 비친 나와 닮은 마음 모양새


단순히 나를 닮아서 이쁘다던가 신기하게 나를 닮아가는 모습이 이쁜 게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그토록 나에겐 열등감이었던 외모 문제를 단번에 날려준 내 딸이 이쁘다.

내 얼굴을 나는 자주 보지 않았고 가꿔주지 않았고 나를 설명하는 여러 가지 중에 제일 뒤로 꽁꽁 숨겨놓았다.

모든 사람이 제일 먼저 보는 내 얼굴을 나는 바보처럼 제일 뒤에 숨겨놓곤 나를 표현했다. 모두 내 열등감인 얼굴을 모르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런 나에게 내 딸은 날 닮아서 이쁘다는 걸 알게 해 줬다.


그랬구나. 내가 저렇게 절묘하게 매력적으로 생겼구나.

그랬구나. 내가 저렇게 미소가 이뻤구나.

그랬구나. 내가 저렇게 풍부한 표정을 가졌구나.


그랬구나. 내가 참 오목조목 이쁘고 매력적으로 생겼구나.

나를 닮은 내 딸이 이쁘다는 내 마음과 내 외모 콤플렉스는 인지부조화가 일어났고 나는 내 외모도 날 닮은 이쁜 딸처럼 매력적이라고 내 마음에 뒤틀림을 바로 잡았다.


유전적 환경적으로 나를 닮아가는 딸이 나를 변화시켰다. 내가 가진 외모 열등감을 한방에 날려주었다. 그 어떤 상담가와 치료자보다 뛰어난 18개월 딸은


아빠 이 한마디로 나를 변화시켰다.


너에게 배워가며 좀 더 나은 아빠가 될게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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