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식을 말하기 전에 근거부터 확실하게
필자는 운동을 가르치는 직업, 퍼스널 트레이너를 시작한 지 햇수로 약 5년 차이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서 지금은 많은 책과 스승님, 그리고 많은 회원님들을 만나 과거와는 달리 어느정도의 발전을 이루었고 계속 성장 중이다. 내가 트레이너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운동'을 가르치는 것에는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운동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이 깔려있었다. 하지만 예전부터 의구심이 항상 들었었다. 정말로 운동에는 정답이 없는 것인가? 나는 예전부터 항상 모든 상황에서 정답을 궁금해하며 살아왔기에 내가 좋아하고 지금은 직업이 된 운동이라는 것에 정답을 계속 찾고 싶었었다. 하지만 친구, 선배, 동료 트레이너, 팀장, 인플루언서 등등 운동을 업으로, 또는 취미로 삼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하는 얘기가 달랐다.
등, 가슴, 어깨, 하체, 팔과 같이 부위별 운동을 가르칠 때, 3대 운동을 가르칠 때, 기능성 트레이닝, 보디빌딩을 말할 때 등등 저마다의 방식이 존재했다. 그렇게 저마다의 방식이 있다는 생각, 운동에는 정답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과거의 나는 몸에 대한 공부를 하고 아는 것이 조금씩 생기면서 이전의 내가 인정했던 생각에 반기를 점점 들기 시작했다. 내가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보면 저런 식으로 움직이면 좋지 않은 움직임이기에 다칠 수도 있어 보였고, 저런 식으로 하기보다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이 계속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생각또한 한참 어린 생각이었다. 운동에 정답이 있다고 믿고 싶었던 나는 현재 정답을 찾기보다, 정답이 있다고 믿기보다는 최소한 오답을 피하기 위한 방법을 가르치고 적용하는 중이다. 운동에 정답은 없지만 명확한 오답은 있다.
지금의 나는 운동에 정답은 없지만 명확한 오답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오답은 개인의 특성에 맞게 분별해줘야 한다. 그리고 근거를 들어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인간은 굉장히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에, 목적성에 부합한다면 운동의 동작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내가 볼 때 좋지 않은 움직임이 그 사람에게는 나름 본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 움직임을 일부러 구현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해야 할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운동이 과연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냐는 것이다. 대부분은 그저 몸이 좋거나, 유명하거나 또는 엄청난 업적을 쌓은 사람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들으며 따라 하는 형국이다. 미안하지만 '운동'은 철저하게 과학을 기반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개인에게 맞는 강도, 볼륨, 자세, 목적에 따른 프로세스 등 과학적인 지식을 토대로 운동을 진행해야지만 조금 더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운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운동을 하는 대부분은 외적인 모습을 가꾸기 위해서이고 그런 사람들은 자신보다 몸이 좋은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한다. 무언가 엄청난 스킬과 팁이 있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저 사람은 저런 식으로 몸을 만들었으니 나도 따라 하면 비슷하게 만들 수 있겠지?' 그렇게 몸만 좋으면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이 곧 정답이 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운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운동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는 말과, 꼭 내가 이 동작, 이 운동을 해야 하는 근거에 대해 궁금해했으면 한다. 적어도 큰돈을 주면서 배우고 있다면 더더욱 말이다. 본인의 방식을 얘기하는 많은 사람들이 정답이 없다는 말을 핑계삼고 있다. 아무리 대단한 방법과 테크닉일지라도 철저하게 이론과 원리에 입각하지 않는다면 오답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내가 생각한 것들을 증명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입으로 백날 떠들어도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코치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코치와 트레이너는 실기, 즉 운동을 잘해야 한다'
외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몸, 그 몸과 더불어 수준급의 운동능력을 가진 몸 등 결국 우리는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이기에 책만 보는 것이 아닌 절대 빼먹지 않고 운동을 매일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오답이 아닌 올바른 운동을, 나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올바른 정보의 전달을 위해 오늘도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하고 나를 알리기 위해 마케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