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청소로 오래간만에 육체노동을 했다.
육체노동에 젬병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다.
나는 굼뜨고, 힘도 없고, 쉽게 지친다.
육체노동의 삼엄함에 고개를 숙인다.
정신노동이 가능한 현대에 태어난 것에 감사하다.
시대가 변해서 다행이지, 만약 내가 시대를 잘못 탔다면 이상의 ‘날개’의 주인공처럼 무엇 하나 손에 쥐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시대는 계속 변했고, AI의 발전으로 정신노동자들의 일자리는 계속 사라지고 있다.
신입을 뽑지 않기 시작하며, 곧이어 경력자들도 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다시금 육체노동의 시대가 오는 것이 아닐까.
과거에는 문명의 발달로 대체되는 것이 육체노동으로 예상되었는데, 실제를 보니 육체노동보다 정신노동의 대체가 월등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럼 난 경쟁력 없는 육체노동으로 먹고 살 날이 올지도 모른다.
모골이 송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