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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빵냄새가 코끝을 스치운다.

by 김지수 노무사

최근 내가 출퇴근길에 이용하는 지하철 역사에 빵집이 생겼다.


개점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이 빵집에는 영업사원이 둘이나 있다.

하나는 빵냄새다.


아침저녁으로 빵 굽는 냄새가 코끝을 스쳐서 평소에 잘 먹지도 않는 빵을 하나 집어갈까 고민하게 만든다.

다른 하나는 손님들이다.


빵집은 아침에는 한산하지만, 저녁에는 퇴근길에 빵을 사가려는 손님들로 붐빈다.


막 계산을 마치고 나온 손님이 비닐봉지에서 바로 빵을 꺼내서 먹는 모습을 보면, 저녁을 빵으로 때워볼까 아직 용돈이 여유가 남았나 셈을 하게 된다.


아침에 왕십리행 열차에 몸을 싣기 위해 걷는데, 오늘도 빵냄새가 코끝을 스치운다.


맛있겠다. 빵 먹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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