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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우울감을 대하는 이야기

뭐라도 만들어 볼까 싶어서

by 현이


개인적으로 잔잔하게 우울해질 때가 있는데,

다들 어떤지 모르겠다.


생각하면 조금은 답답한 앞날,

쉽게 메워지지 않는 듯한 처지,

과다한 소비에 노출된 것 같은 하루 그것이 음식이든 노래든 영상이든 쇼핑이든,

도무지 내 거라 할만한 게 없는 것 같은 기분,

바꿀 수 없는 많은 것들,

문득 찾아오는 사소한 후회들,

말할 수 없이 안고 가는 많은 것들.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둘러본다.

담담한 사람들. 괜찮다는 듯이 웃음을 띠고 있는 사람들. 각자 자리에서 잘 또는 그럭저럭 또는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을 사람들.

각자의 짐을 어떻게 감당하고 있는 걸까. 어쩌면 너무 무겁지는 않을까. 나처럼.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 하지만, 누군가와 비교를 하는 것도 아니건만, 생각할 시간에 행동이나 하라는 조언도 듣지만, 그렇게 쉬운 걸까. 가끔은 모르겠다. 내가 가진 건 도대체 뭘까. 답답할 때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이 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도무지 내것이라 할만한 게 없는 거 같아서 직접 빵을 구워보기로 했다.서툴게 만든 버터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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