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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나이퍼두 Jan 14. 2021

어차피 실패할 새해 계획 나는 세우지 않는다.

다이어리 만드는 남자


나는 새해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2021년도 2주가 지났다. 매년 1월 초가 되면 다들 새해 계획을 세우는데, 나는 2021년 새해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참 우습다. 나는 다이어리를 만들고 팔고 있는 그런 사람인데 새해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새해 계획이 아주 중요한 것처럼 12월 말과 1월 초가 다이어리를 파는 입장에서 지금이 시즌이고 성수기인데 말이다.

2021년 나는 왜 새해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3일만 버티면 되는 것인가? 사실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봤다. 나 역시 새해 결심을 안 해본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새해 계획을 실천해서 성공한 경험은 아주 적다. 분명 좋은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잘해서 원했던 목표를 달성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 수가 절대로 많을 수는 없을 것이다.


보통 새해 계획과 한 해 동안 이룬 결과를 비교해보면 새해 계획에 절반도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계획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새해 목표가 다이어트였는데 한 해가 지났더니 3kg의 몸무게가 늘어났다. 이 3kg은 근육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그래서 새해 계획이란 것을 세우지 않는다. 결국 실패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새해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캠페인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계획은 무엇일까? 우리가 세운 계획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할까?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어차피 실패할 새해 계획 꼭 1월에 세울 필요가 있는가?






잘못된 사업계획서임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 스타트업에서 3년 반을 근무했다. 사업계획서를 지난 회사에서는 만들 기회가 없어서 PPT를 한 적도 거의 없었는데, 여기에서는 기획을 맡으며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그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며, 참 많은 기업들의 계획서를 보게 되었다.


모든 계획서는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한다. 결재를 해주는 사람에게도 보여줘야 하고,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과도 공유를 해야 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사업계획서처럼 일이 되면 성장하지 않는 회사가 없을 것이다. 계획서처럼 그렇게 일이 되지는 않는다. 사실 허왕된 목표와 계획이 대부분의 계획으로 포장될 때가 더 많다.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디테일하고 현실적인 계획서를 세운다고 해서 꼭 성과로 이어지는가? 사실 그것도 아니었다. 주사위가 던져지면, 상황과 운이란 것도 항상 따른다. 그래서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며 이루어진다는 말을 하는 것일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며 성과가 나오길 간절했을 때, 늘 결과는 더 좋았다.


무엇이 문제일까? 도대체 무엇이 좋은 방법일까? 어떻게 하면 계획대로 이루어질까? 

과거의 계획하고 이루어낸 성과를 비교해봤다. 참 이상했다. 꼭 이런 것은 아니겠지만, 계획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이 분명 있다. 목표가 생겼으니, 그 목표를 위해, 목표 수준까지 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분명 잘못되고 허왕된 사업계획서였는데, 틀렸고 달라졌지만 나름 잘 만들게 된 것이라는 결론이 되었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나는 당시 스타트업이었던 우리 회사의 사정을 잘 알았다. 우리의 위치도 잘 알고 있었고, 누가 우리를 도와줄 사람인지?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해야 좋을지?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야 할지를 잘 알았다. 계획의 핵심은 이것이다.


잘못된 사업계획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만들어야 한다.





주제 파악하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다.


내가 늘 계획에 실패한 것은 나에 대한 상황, 환경, 앞으로 있을 일들은 생각하지 않고, 남들이 좋다는 것만 하려고 했다. 나의 현재 상황에 대해 분석하지 못했다. 나는 늘 남들에게 보이는 것을 하려고 했거나, 남들 따라가기 위한 계획을 세웠지 나의 안성맞춤 계획이란 걸 세워본 적이 없었다. 바로 모든 계획을 세우기 전에 본인 주제 파악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저 돋보기 주변 사람 흠잡기 위한 돋보기로 쓰지 말고 나를 관찰하는데 써보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해 솔직하고 자세히 알아야 한다. 나는 어떤 나쁜 습관이 있고, 나는 어쩐 장·단점이 있는지? 아주 솔직하게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내가 누구인지? 나를 찾아가는 시간, 나를 발견하는 과정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거창한 것인가? 


단순하게 나를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 수단이 있다. 오늘은 만다라트 기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만다라트(Mandal - art) = Manda + la(목표를 달성하다) + art(기술) = 목표를 달성하는 기술


만다라트 기법은 본인의 핵심 목표를 거미줄 모양으로 확산시켜 3단계의 과정을 거칩니다. 

1단계 하나의 목표를 세운다.

2단계 1단계의 목표를 위해 필요한 8가지 세부목표를 구체화

3단계 2단계에 작성된 8가지 각 목표를 분리하여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실천계획 

즉, 최종 목표(1단계)를 기준으로 64가지의 실천계획이 나올 수 있는 구조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한 기법으로 많이 소개가 되는데, 그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가 있다. 2021년의 나에 대한 대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를 위한 8가지의 중요한 목표를 설정하고, 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 계획을 만드는 방법이다. 총 64개의 나를 만날 수 있다.


만다라트를 통해 주제 파악을 시도했다면, 그 64개를 더 구체적인 목표로 이어져야 한다. 다이어트라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반기 동안 3kg 감량을 하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이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습관, 꾸준히 실천해야 할 내용으로 확장을 한다. 단순하게 작성된 계획보다 실천될 확률이 높아진다. 계획을 구체화하는 방법 대한 것은 다음 편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계획을 새해에 세워야 하는가?

꼭 그건 아니다. 새해에는 본인을 파악하고 생각하는 시간보다는 시작, 새로운 출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래서 좀 욕심이 과하고 나의 분수를 모르고 보통 계획을 세운다. 그러니 작심삼일 할 수밖에 없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우선 나를 찾는 과정에 집중해보자.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생각해보자. 모든 일에는 시작점이 있는데 그 시작점이 새해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의지를 다지고, 목표를 가지는 것은 좋지만, 무리한 계획을 1월부터 시작해 한해를 망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고 나서 2월에 새해 계획을 세워도 늦지 않다. 언제나 시간은 흐르고, 지나 보면 새해 첫날이 꼭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오히려 내면의 나에 대한 성찰이 더 필요한 시기이다. 


세상이 참 빠르다 보니 기본은 흔들리고 따라가기 바쁘다. 무식하게 고집 피우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일에 결국 정답이 없다. 나의 큰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맞춰 꾸준히 기록하고 성장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거창한 1년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나의 상황에 필요한 작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실천하고 하나씩 성과를 내 보는 것이 바로 이기는 게임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목표가 거창하면 좋다. 꿈이 크니 좋다. 그런데, 실패를 자꾸 하면 그 꿈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결국 나답게 사는 것이 나를 위한 정답이다. 그러려면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한는지 알아야 한다. 냉정하지만 남은 그냥 남이다. 내가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인정받으려고만 하는가? 1월 새해 계획보다는 자신에 대한 성찰부터가 2021년 새해를 맞이하는 과정이 되었으면 한다.


계획이 누구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지금 새해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계속 질문하고 생각한다. 나는 이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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