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이제 대학생이 되었다. 작년에도 대학교 1학년이었고 즐거운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어, 크게 기대하지 않고 지망했던 대학교에 합격하여 올해도 또 대학교 1학년이다. 대학교 1학년 2회 차이면 성적 우수 장학금은 당연하다는 부모의 입장과는 달리, 아들은 또 대학교 1학년이니 대학교 1학년처럼 지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하다.
오래전에 나는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면 아이들을 성인으로서 대해주고, 아이들은 그에 걸맞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랐다. 착각이다. 부모에게 자식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보살펴주고 싶은 어린아이이고 또 그렇게 해줄 수 있는 것이 크나 큰 즐거움이다. 오히려 갑자기 성인인 듯 말하고 행동하면 섭섭하다. RJ와 나는 멀리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들이 빨래거리라도 밀려서 들고 집에 한 번이라도 더 오기를 기대하면서 살고 있다.
내가 오늘이 가장 젊은 것처럼, 다 커버린 아이들도 오늘이 가장 사랑스럽고 귀엽다. 지나버리고 나면 더 사랑해주지 못했음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시기:2015.3 / 장소:호주 (아들 초 6)
호주로가기전의준비기간에우리의걱정은 “영어가안 되는아들이어떻게친구를사귈수있을까”가해결되지않는고민이었다.호주학교에첫등교하는날, 스쿨버스를타기전까지도씩씩했던아들은뒤따라온 RJ와나에게눈물을글썽이며 “엄마, 무슨말하는지하나도못알아듣겠어”라고해서부모의마음을안타깝게했다. 자기는 어린이 영어공부 웹사이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RJ와나는 같이 완주해 준아이와네가너무수영에집중했기때문에충분히그럴수있다고 호들갑스럽게 필요 이상으로위로해 주었다.다행히도아들은마지막계주에서 1등 하여받은메달에만관심을두었다.
[자유형 50m - 2 레인]
다른나라에서익숙하지않은언어로살게되면, 누구의잘못도아닌 여러가지불편한상황이당연하게 더 자주 발생하게된다. 이는아들이커가는과정에서필연적으로겪어야하는 수 많은 실수와 실패중의 하나이고, 그 실수와 실패의 크기가 클수록 이를 경험함으로서 그 크기만큼 성숙해지는, 부모가도와줄수없는 오롯이 혼자서극복해야하는숙제이다.
하지만, 부모로서생기는안쓰러운마음은어떻게할수가없다. 빨리시간이지나가서아들이익숙해지기를바라는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