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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르 Oct 05. 2022

성취감은 나를 춤추게 해

Digital Archives Specialist (DAS) 자격증 취득

나의 직업은 대학의 전자기록물을 관리하는 digital archivist이고, 미국에서 digital archivist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자격증은 Society of American Archivists (SAA)에서 운영하는 Digital Archives Specialist (DAS) 자격증이다. 지난 해 가을 사서에서 아키비스트로 직무를 전환하고 1년간 공부해 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선 SAA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코스 리스트에서 8개를 수강하고 2개의 워크샵에 참석해야한다. 필요한 크레딧을 모두 채웠다면 1,5,9월에 열리는 종합시험에서 70점 이상을 기록해야한다. 무엇보다 올해 봄 신청한 전문직 영주권을 위해 DAS 자격증이 꼭 필요해서 9월을 마음 졸이며 보냈다. 


9월 30일 금요일 오후 시험을 보고 바로 뜬 점수를 확인하니 해방감이 밀려왔다. 곧바로 수퍼바이저와 변호사에게 시험 합격 소식을 알렸다. 대학도서관에서 그 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대출하고, 체육관에서 러닝을 했다. 축하하는 의미로 라볶이를 만들어 먹으면서 성취감을 잠시나마 만끽했다. 


일상


사사로운 일들에서 생긴 스트레스, 유기화학 전공시험, 자격증 시험이 겹쳐 정신없는 한 달을 보냈는데, 매 순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명상과 운동이다. 점심시간에 대학 명상동아리 부원들과 30분 명상하고, 대학 체육관에서 운동하며 몸과 마음에 존재하는 불안과 긴장을 해소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오늘 해야할 일들을 스트레스가 아닌 '감사함'의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시골대학도시에서 2년을 보냈다. 시골에 살면서 배운 건 모든 순간의 소중함이다. 해가 일찍 지고 적막한 시골의 겨울이 너무도 싫었지만, 두 번의 겨울을 지내고나니 겨울이 주는 정적과 집 안에서 나의 취향들로 채우게 될 시간을 고대하고 있다. 시작과 끝이 동등하게 가치있다는 것을 배웠으니 남은 세 달을 정성들여 마무리짓고 싶다. 



일요일에 말을 타러 숲에 다녀왔다. 말들에게 미안했지만 말을 타면서 맡는 숲의 공기가 너무도 좋았다.




읽고/듣고있는


팟캐스트: On Being 

책: Intimacies - Katie Kitamura,  Let me tell you what I mean - Joan Did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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