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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노트 Jan 17. 2024

(매일 5분) 육퇴일기 (9)

육아도 기획이 필요해

눈이 비처럼 내리던 날. 올해처럼 눈이 많이 오던 겨울이 있었던가 생각해 본다. 눈이 오면 아이만큼 나도 신이 나서 하원길에 아이 부츠와 눈 오리 만드는 장난감을 챙겼다. 어떻게든 놀어보려고 했는데 (요즘 잘 놀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눈이 비처럼 내려서 호다닥 집에 돌아왔다.


2024.01.17.수


◼️ 긍정적인 일

오늘 아침도 <아웃풋 트레이닝> 책을 읽고,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하다가 자꾸 미뤄둔 일을 해치우기도 했다. 디자인 관련 일이라 아무리 노력해도 허술하고, 결과물이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일단 이번엔 이 선에서 마무리하리고 했다. 정말 오랫동안 미뤄뒀던 일인데 일단 매듭을 짓고 나니 마음이 가볍다. 다음엔 더 잘해봐야지 의지도 생기고. 10년 가까이 포토샵, 일러스트 등 디자인 툴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업무에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 찔끔 배우고 쉬다가 찔금 배우고 쉬다가 반복하고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로 사부작사부작하고 있는데 편리하긴 해도 포토샵을 따라가진 못한다.


◼️ 복기

요즘 아이 하원한 뒤에 시간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고민 중이다. 제대로 놀아주지도 집안일을 깔끔히 끝내지도 못하고 마음은 어지럽고. 그러다 육아도 계획이 필요하구나. 기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기획자의 습관>이라는 책을 좋아하는데 프롤로그에 점심은 무얼 먹을지, 퇴근하고 무엇을 할지 등 일상의 모든 것이 기획이라고 했다. 이제 아이가 어느 정도 컸기 때문에 하원 후에 무얼 할지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하던 대로 하다 보니 육아도 지치고 대체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감이 안 잡혔던 것 같다. 육아 블로그를 보다 보면 몬테소리, 문화센터, 방문 선생님이 오시기도 하고 유아들 활동도 참 다양하다. (데일리 리포트에 육아 계획 세우기도 추가요!)

*육아 기획


◼️ 영감

이직도 많이 하고 프리랜서로 재택근무도 오래 했었다. 다시 자소서를 쓰고 있는 요즘. 정착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마음 고생한 만큼 인생의 팁도 여러 개 생겼다. 최근에는 모닝루틴을 통해 좋은 습관도 만들고, 나만의 인생 치트키도 생겼다. 돌이켜 보면 회사 생활할 때는 물경력에 일하는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아 프리랜서를 꿈꿨었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참.

알랭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에는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 이것이야 말로 불안의 원천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과거에 이렇게 했다면, 지금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나는 달라졌을 텐데. 후회하고 가정하는 습관을 고치려고 한다. 이제는 너무나 잘 아니까. 시간이 부족해서 무엇을 못한 게 아니라는 것을. (바쁘고 쫄 릴 때 일이 더 잘 된다)



나의 사랑방. 나의 방앗간 이디야 카페. 급한 일을 마감해야  , 집에 있기 너무 답답할  노트북과 수첩, 책을 들고 카페에 간다. 오늘도 오랜만에 이디야에 가서 계획한 일을 집중해서 끝냈다. (물론 계획한 시간보다 항상 오버된다. 계획이 잘못된 걸까. 실행이  되는 걸까 ...)  소식이 있어서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역시 다녀오길 잘했다! 평일 낮에도 노트북으로 일하고 공부하고 업무 보는 사람들이 항상 많다. 회사 다닐  몰랐던 평일 오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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