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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노트 Feb 02. 2024

(매일 5분) 육퇴일기 (24)

남에게 잘 보이려 할수록 타인은 지옥이 된다

오랜만에 남편과 저녁을 먹었다. 매일 아이랑 저녁 먹으면 아이 챙기느라 정신없기도 하고, 조금 심심하기도 한데, 남편과 수다 떨면서 저녁 먹으니 할 말도 많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엄마랑 아빠가 밥을 먹고 있어서 그런지 자기도 배고프다고 간식 달라고 졸라서 아이 과일 챙겨주느라 정신없었지만 아이 때문에 웃기도 하고 복작복작 즐거운 저녁 시간이었다.


2024.02.01.목


◼️ 긍정적인 일

여러 행사가 겹치고, 마감이 명확하지 않은 자잘한 일들이 겹치면서 요 며칠 정신이 없었다. 자꾸 놓치고 할 것, 살 것 등이 급히 생각났다. 제때 채워두어야 하는 생필품들, 식재료들, 아이 어린이집 준비물, 집안 행사 준비, 마감일, 내가 계획한 일 등 크고 작은 것들이 머리를 둥둥 떠다녔다. 이유 없이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어 도저히 이렇게 지낼 순 없다 싶어서 다이어리를 하나씩 늘리고 있다. 모닝루틴용, 일상용, 개요잡는용, 데일리리포트, 식단용 등을 쓰다가 종이에 할 일을 다 적고 매주 할 일을 한눈에 보는 게 꼭 필요하겠다 싶어서 어제 위클리 다이어리도 구입했다. 살 것 할 것 마감 등을 위클리 다이어리에 쭉 적고 나니 왜 머리가 복잡했는지 알게 됐다. 행사가 겹치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자잘하게 정말 많았고 뒤돌아서면 할 일이 또 생각났다. 휴...쭉 적고 하나씩 해치우고 목록에서 지우니 머리가 말끔해졌다. 노션이나 휴대폰 메모장에 적으면 편리하고 어디서든 볼 수 있어서 좋지만 여전히 종이에 쭉 적어 한눈에 일주일 일정을 볼 수 있고, 완료한 일은 지워나가면서 일을 가늠할 수 있는 종이 다이어리가 최고다!


◼️ 복기

생각해 보면 1월은 행사나 마감 일정이 많아서 정신없이 보냈다. 1월부터 모닝루틴을 잘 해내고 있어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족행사가 몰려있는 1월 말이 다가오면서 계속 불안하고 뭔가 놓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딱히 당장 마감이 있는 일은 없었는데 말이다. 예전부터 마감에 맞춰 일을 하는 버릇이 있어서 일을 잔뜩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가 마감에 맞춰하곤 했는데 이제 이 방식이 큰 부담이 된다. 이제 더 이상 내 일만 해내면 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할 일이 있으면 마감과 상관없이 바로 끝내 두고, 마감 일정 전에 한번 더 확인하고 디테일을 챙기는 방식으로 바꿔야겠다. 일을 쌓아두지 말고 바로바로 해결하자!!!!


◼️ 영감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중  타인 민감성에 대한 내용을 보게 됐다. '남에게 잘 보이려 할수록 타인은 지옥이 된다'는 제목이 너무 내 이야기 같았다. 사실 모임이나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정말 좋아했는데 점점 사람을 만나고 오면 기분 좋은 날보다 찜찜한 마음이 남는 날이 많아지면서 서서히 사람 만나는 걸 줄이게 됐다. 영상에 따르면 타인의 좋지 않은 평가나 약간 안 좋게 말하는 것에 신경 쓰는 것은 타인 민감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타인 민감성이 적당하면 분위기도 잘 파악하고 다른 사람 마음을 헤아릴 줄도 알고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이 되지만 너무 높아지면 눈치를 너무 많이 보게 되고 위축되고 울적하고 긴장되어 있고 예민해져 있고 불안감도 높아진다고 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아무리 최선을 다하고 살아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고 외부자극과 결과 사이의 공간에 나라는 사람으로 꽉 차있어야 여러 문제들을 잘 해결하며 살 수 있다고 조언해 주셨다. '내 것이 아닌 감정으로 힘들어하지 마세요.'라는 말과 함께.


요즘 아이가 그림을 제법 그린다.    형태도 보이고 나름 스토리텔링도 얹어서 조잘조잘 말도 해주니 아이 그림 보는 재미가 있다. 엄마 선물이야 하면서 그림도 잔뜩 가져다주고 아빠가 치우고 나면 아빠 내가  그림 어딨어? 확인도 하고 ㅎㅎ 오늘도 우리  고양이라며 귀여운 그림을 그려줬다. 아이는 고양이 줘야지 하면서 그림도 따로 챙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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